영국의 경량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가 국내 소비자 공략을 위해 숨을 고르고 있다. 2007년 처음 한국 시장에 진출한 로터스는 이후 10년 동안 누적 판매량이 200대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외면을 받았다. 고가 수입차 수요가 불어난 최근까지도 연간 판매량은 2020년 7대, 2021년 6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로터스는 지난달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신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다시 한번 적극적인 전개를 다짐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로터스의 마지막 내연기관 경량 스포츠카 ‘에미라’와 브랜드 첫 전기 SUV ‘엘레트라’ 등 2개 모델을 내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시그니엘 서울서 팝업 전시
근육질 슈퍼카 몸매 눈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9월 말 강남 수입차 핵심 상권 내에 들어설 전시장 오픈에 앞서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 1층에 팝업 부스를 마련했다. 내달 말까지 임시 운영될 부스에는 파트너십 체결 후 최초 도입 모델인 에미라 V6 퍼스트 에디션을 전시했다.
전시차의 모습은 네이버 남차카페 모 회원의 제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자사 전기 하이퍼카 에바이야(Evija) 디자인 요소를 대거 채택한 에미라는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한 근육질 바디라인과 수직형 헤드램프, 시원시원하게 뚫린 에어 벤트 등이 특징이다.
인테리어 대폭 개선
고급 소재와 기술 진보
로터스 에미라는 전장 4,412mm, 전폭 1,895mm, 전고 1,224mm, 휠베이스 2,573mm 크기로 경쟁 모델인 포르쉐 카이맨보다 약간 크다. 넉넉하진 않지만, 가방 등 간단한 짐을 싣기 위한 수납공간은 시트 뒤쪽 공간(208L)이나 엔진 뒤쪽 트렁크(151L)에 마련됐다.
몸집을 키우고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하다 보니 공차중량은 1,405kg으로 껑충 뛰었다. 고급감을 강조하기 위해 실내 곳곳을 가죽으로 마감했고 승하차성과 주행 승차감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대시보드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로터스 전용 콘텐츠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 인도 예정
가격은 1억 중반 대 유력
9월 전시장 오픈 일정에 맞춰 사전 예약에 돌입할 에미라 퍼스트 에디션은 토요타로부터 공수한 V6 3.5L 슈퍼차저 엔진에 6단 수동 변속기 조합과 AMG 직렬 4기통 2.0L 터보차저 엔진에 8단 DCT 조합 선택지가 주어진다. V6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한 전시차는 최고 400마력과 최대 토크 42.8kg.m를 발휘하여 4.3초의 제로백 성능을 자랑한다.
제보에 따르면 전시 차량은 1억 5천만 원 초반대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6단 자동변속기나 가죽 스티어링 휠, 블랙 팩(블랙 유광 루프, 후방 LOTUS 배지 등) 등이 유상 옵션으로 제공된다. 로터스 에미라의 실물은 전시 기간 내 시그니엘 서울을 방문하거나 추후 전시장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