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으로 지난 18일, 르노는 오스트랄 기반 플래그십 쿠페형 SUV ‘2024 르노 라팔’을 파리 에어쇼 기간에 맞춰 최초 공개했다. 푸조 디자인을 이끌던 질 비달 수석 디자이너가 주도한 이번 프로젝트는 르노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엿볼 수 있다.
프랑스어로 ‘돌풍’, ‘거센 바람’을 뜻하는 모델명 라팔은 1934년 르노가 자회사 쿠드롱을 통해 선보인 1인승 경주용 비행기 C460 라팔에서 따왔다. 질 비달 수석 디자이너는 “올 뉴 르노 라팔은 전례 없는 스타일과 고품질의 장인정신, 비율을 바탕으로 도로 위에서 힘과 개성을 발휘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 적용
스포티한 프론트 엔드
신형 라팔의 전면부는 르노 시닉 비전 콘셉트와 클리오 페이스리프트 레이아웃과 유사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슬림한 매트리스형 LED 헤드라이트는 움푹 패인 근막 위에 자리 잡았고, 그 아래엔 화살표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DRL)이 적용되었다.
헤드라이트와 맞닿은 프론트 그릴은 르노의 다이아몬드 엠블럼과 통일감을 이루는 패턴을 사용하여 미적·공기역학적 효과를 동시에 챙겼다. 하단부 범퍼에 탑재된 와이드한 공기흡입구는 고성능 차량의 실루엣을 표방했다.
곳곳에 날카로운 선 적용
세련미 더하는 리어 엔드
르노 라팔의 측면부에는 커다란 20인치 알로이 휠을 강조하는 플레어 휠 아치가 눈길을 끈다. 쿠페형 SUV답게 유려하게 경사진 유선형 루프라인은 절제된 리어 스포일러와 샤크핀 안테나로 날카로움을 더했다.
도어 하단과 창문의 연장선을 따라 이어진 날카로운 선은 후면부에서 더욱 부각된다. 테일게이트 상단 양쪽 끝에 탑재된 Y자형 LED 테일 라이트는 움푹 패인 바디라인 안쪽에 새겨졌다. 리어 범퍼는 전면부 색감과 대칭을 맞췄고 배기 팁을 교묘하게 숨겨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한다.
오스트랄보다 큰 차체
전 트림 하이브리드화
신형 라팔은 오스트랄과 르노-닛산 CMF-CD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덩치가 더 크다. 라팔은 전장 4,710mm, 전폭 1,860mm, 전고 1,610mm, 휠베이스 2,740mm 크기로 QM6보다 35mm 길고 90mm 낮다. 라팔은 4인승 모델로만 판매되며 2열 헤드룸 손실을 최소화했다.
라팔에는 1.2L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 고전압 스타터-제너레이터와 소형 리튬 이온 배터리가 결합한 E-Tech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이를 통해 최고 197마력의 출력 성능을 보이며 추후 296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트림이 추가될 예정이다. 르노 라팔은 유럽을 포함한 일부 시장에 내년 봄 출시된다. 예상 가격은 5만 5천 유로(한화 약 7,706만 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