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EV9’으로 불리는 기아 콤팩트 전기 SUV EV5가 중국 무대에서 데뷔를 앞두고 있다. 기아는 지난 3월 20일 중국 상하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기아 EV 데이 행사를 열고, 현지 전략형 모델로 낙점한 EV5의 콘셉트카를 최초 공개한 바 있다.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의 돌파구로 전기차를 택한 기아는 EV5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 모델 6종을 현지에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시장 공략 1호 모델인 EV5는 올해 말 공식 출시 이후 한국과 유럽 등지로 판매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LFP 배터리 탑재할 EV5
중국서 가격 경쟁 예고
‘Korean Car Blog’ 등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기아 EV5는 오는 25일부터 내달 3일까지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2023 청두 오토쇼’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다. 공개와 동시에 중국 시장에선 사전 예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고객 인도는 11월로 예정되었다.
EV5의 중국 현지 및 해외 시장 판매 물량은 전량 중국 옌청 공장에서 생산되며, 차량 가격을 낮추기 위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800V가 아닌 400V 충전 시스템만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차 평균 가격대가 상당히 낮은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 사양엔 NCM 배터리
성능·가격 경쟁 모두 챙긴다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판매할 EV5 출시 사양도 확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내수용 EV5에는 LFP 배터리가 아닌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되며 기존 아이오닉5, EV6 등 주력 모델보다 큰 82kWh 용량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환경부 인증 기준 4~500km의 주행가능거리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것이 기아의 계획이다. EV5 국내 사양은 스탠다드 트림을 5천만 원대, 롱레인지 트림 5,700만 원 이내 가격을 책정하여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FP 탑재 모델과 경쟁
사양 차별화 전략 유력
EV5 국내 물량은 NCM 배터리를 장착하여 성능을 강화하고 전량 국내 생산을 추진하는 등 ‘중국산 전기차’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토레스 EVX, 테슬라 모델Y보다 체급이 작은 만큼 배터리를 비롯한 각종 편의 사양에서 차별화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된 기아 EV5는 전장 4,600mm, 전폭 1,865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750mm 정도의 차체를 지녀 스포티지와 비슷한 크기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EV5가 중국 시장과 내수 시장에서 동시에 흥행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