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전기차가 등장했다. 9일(미국 시각) 공개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는 브랜드 최초의 풀사이즈 전기 SUV로 GMC 허머 EV보다 큰 덩치를 자랑한다. 모델명만 에스컬레이드와 공유할 뿐 그 기반은 GM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얼티엄 플랫폼'으로 뼛속부터 전기차에 최적화된 설계가 적용됐다.
역대 가장 큰 전기차라고도 할 수 있는 만큼 실내 공간 역시 광활한데, 럭셔리 모델답게 각종 첨단 사양과 고급스러운 소재가 웅장함을 더한다. 에스컬레이드 IQ의 실내 곳곳을 살펴보니 놀라운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55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물리 버튼 최소화한 실내
에스컬레이드 IQ의 인테리어는 트렌드를 선도한다. 센터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클러스터를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최신 트렌드지만 에스컬레이드 IQ는 여기서 또 한 단계의 진화를 거쳤다. 바로 조수석 전용 디스플레이를 더한 '필러 투 필러' 디스플레이다. 앞서 출시된 링컨 노틸러스에는 48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지만 에스컬레이드 IQ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크기는 무려 55인치에 달한다.
그 아래 센터패시아에는 공조 장치 제어를 위한 별도의 컨트롤 패널이 위치해 있다. 시트 열선 및 통풍, 마사지 기능은 도어 트림에 마련된 스위치로 제어한다.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2 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볼륨 조절, 크루즈 컨트롤 속도 조절 기능 외에는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모습이다. 변속 조작은 GM 최신 차량이 그렇듯 스티어링 컬럼에 위치한 레버를 이용한다.
운전자 중심의 제어 장치
수납공간 배치는 아쉬워
센터패시아에 위치한 11인치 보조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에서 바라보기에 최적인 각도로 기울어져 있다. 공조 장치 외에도 실내 앰비언트 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 나이트 비전과 사륜 조향 등 다양한 기능을 제어하는 메뉴 구성이 눈에 띈다. 그 아래에는 다이얼 형태의 통합 컨트롤러가 위치해 보다 편리한 조작을 돕는다.
큼직한 컵홀더는 우측으로 밀려났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가 먼 만큼 운전자의 컵홀더 접근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아쉬운 요소다. 센터 콘솔을 측면에서 보면 수납공간이 2단으로 분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단 수납공간도 바닥이 가죽으로 마감된 것으로 보이며 캐딜락 로고 자수가 들어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럭셔리 세단 부럽지 않은 2열
출시 시기와 국내 판매 여부는?
2열 좌석은 광활한 공간은 물론 럭셔리 세단 부럽지 않은 편의 사양으로 가득하다. 각 좌석에서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접이식 테이블까지 적용됐다. 2열 열선은 기본이며 옵션 적용 시 1열과 마찬가지로 통풍, 마사지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광활한 글라스 루프는 동급 최강의 개방감을 제공하면서도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풀사이즈 전기 SUV답게 트렁크 용량은 671L에 달하며 2~3열 폴딩 시 최대 3,375L까지 확장된다. 그러고도 프렁크에 345L의 화물을 추가로 적재할 수 있다. 한편 에스컬레이드 IQ는 내년 여름부터 미국 미시간주에서 생산에 돌입한다. 시작 가격은 13만 달러(약 1억 7,140만 원)이며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