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빠른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SUV 하이브리드가 유독 눈에 띄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하이브리드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85,739대로 이 중 SUV가 64.5%에 달하는 119,731대를 차지했다. 세단 44,352대(23.9%)에 비해 2.7배가량 많은 수치다.
SUV 하이브리드의 강세는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높은 연비 효율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공존하는 시장에서 충전 불편은 적고 실용성은 높은 SUV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모델별 신차 등록 실적을 보면,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같은 기간 31,620대로 최다 등록을 기록했으며,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20,841대),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17,092대)가 뒤를 이었다. 이들 차량은 과거 스테디셀러 모델에서 하이브리드 인기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세련된 외관과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을 갖춘 SUV 하이브리드 대표 모델로, 1.6L 터보 하이브리드(2WD) 기준 리터당 15.7km/L의 복합 연비를 기록하며, 가격대는 3,800만 원대부터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같은 파워트레인에 복합 연비 14.4km/L의 성능을 보이며 패밀리카로서 실용적 공간과 효율성을 자랑한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도 고강성 차체와 넉넉한 실내, 245마력 출력, 15.8km/L의 연비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흐름 속 KGM은 도심형 SUV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7월 중순 출시하며 후발주자로 합류했다. 이번 모델은 하이브리드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직병렬 듀얼 모터 시스템(e‑DHT)을 결합한 파워트레인을 탑재, 연비와 주행 효율성을 동시에 잡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EV·직렬·병렬 등 9가지 주행 모드 전환으로 도심 주행 시 전기차에 가까운 효율을 경험할 수 있다. 복합 연비는 15km/L의 성능을 보이며 성능 면에서는 177마력의 고효율 전기모터와 1.83kWh 용량의 LFP 배터리를 탑재해 일상적인 주행뿐 아니라 도심, 고속도로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출력을 제공한다. 여기에 정숙성과 승차감 향상을 위한 요소로 흡차음재, 미쉐린 흡음 타이어, SFD 쇽업소버 등도 적용되어 프리미엄 SUV 못지않은 안락한 주행 질감을 구현했다.
가격 경쟁력 또한 볼만하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출시 가격은 3,650만 원으로 그랑 콜레오스 대비 가격 우위에 있다. 단일 S8 트림 기본 구성에 대부분의 옵션이 탑재되어 있고 선택 사양(Deep Control II, 3D 어라운드뷰, 파노라마 선루프, 알파인 오디오 등) 추가 시 3,800만 원대를 형성한다.
유가와 환율이 불안한 탓에 여전히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의 장점은 명확하나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아직도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부분적 전기 주행이 가능한 SUV 하이브리드는 대안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쏘렌토, 싼타페 등 기존 강자는 이미 입지를 굳혔으며 연비와 편리성이 소비자 만족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랑 콜레오스는 가격대와 고급 사양을 경쟁력으로 쏘렌토와 싼타페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액티언은 가솔린 모델이 올해 1분기 1143대가 팔리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면서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기존의 인지도가 구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이미 출시된 SUV 하이브리드 차량들을 앞지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판매량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약 2.7만 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1.5만 대, 그랑 클레오스 하이브리드는 1.3만 대 정도의 판매량이 예상되며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약 4천대가 팔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