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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에서 유일하게 망했다는 자동차, 결국 단종됐습니다

by 뉴오토포스트

국내 해치백 시장의 현실
소비자의 선택과 단종 배경
해치백의 미래 가능성은?

k3gt-2.jpg 사진 출처 = '기아'

기아자동차의 다양한 라인업 중 단연 돋보였던 고성능 해치백 모델, K3 GT가 조용히 단종됐다. 1.6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200마력에 가까운 출력을 낼 수 있는 K3 GT는 디자인과 성능에서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결국 자취를 감췄다.


K3 GT는 해치백 특유의 공간 활용성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모두 갖췄다. 일상과 주말을 모두 아우르는 유틸리티, 도심 주행과 와인딩 도로에서 모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차량이었다. 여기에 제법 인상적인 외관 디자인까지 갖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국내 해치백 시장 자체가 워낙 협소한 데다, 일반 소비자들은 여전히 세단 또는 SUV에 몰리는 경향이 짙었다. 실내 공간이 더 넓고 트렁크 적재 용량이 큰 차량이 선호되면서 상대적으로 짧고 낮은 해치백 모델은 선택지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i30와 더불어 고성능 해치백의 양대산맥

i30.jpg 사진 출처 = '현대차'

K3 GT는 현대 i30 N라인과 함께 국내 해치백 시장을 이끌어온 쌍두마차였다. 두 차량 모두 유럽 시장을 겨냥한 셋업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고 실제로 유럽에서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가격 대비 효율성에 대한 인식 부족, 고성능 차량에 대한 저조한 수요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부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펀 드라이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잠깐 반짝하는 듯했으나 연이은 SUV 인기와 EV 트렌드가 고성능 내연기관 해치백의 수명을 단축시켰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i30의 국내 판매를 먼저 종료했고 이어 기아도 K3 GT의 국내 단종을 선택했다.


단종된 이유, 소비자의 선택에서 비롯

k3gt-4.jpg 사진 출처 = '기아'

K3 GT의 단종 배경은 명확하다. 판매량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2천 대를 넘지 못했으며 트림 구성이나 마케팅에서도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결국 기아는 2024년형 K3를 출시하면서 GT 트림을 제외했다. K3 GT는 분명 상품성이 뛰어난 차량이었지만 소비자들은 실용성과 가격, 연비 등을 더 중시했다. 성능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기에는 대중적 매력이 부족했다.


비록 단종됐지만 여전히 K3 GT를 아끼는 이들은 많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고차로 구입하려는 문의가 꾸준하며 GT 트림의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높게 평가하는 리뷰도 적지 않다. 일부는 "현대차 그룹이 해치백 고성능 모델을 너무 빨리 포기했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K3 GT의 실패는 상품성 문제가 아니라 한국 시장의 구조적 한계가 만든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해치백에 대한 수요가 미미한 상태에서 고성능 모델이라는 이중 핸디캡을 안고 시작했기에 그 경쟁력은 소비자에게 온전히 전달되기 어려웠다.


K3 GT의 단종은 국내 해치백 시장의 위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고, 다양한 플랫폼 기반의 차세대 모델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해치백 특유의 디자인과 실용성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일부 전기차는 낮고 짧은 차체 구조를 기반으로 해치백 형태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K3 GT와 같은 모델의 귀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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