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페라리의 '로마' 후속 모델, '아말피(Amalfi)'는 전통적인 이탈리아 감성과 최첨단 퍼포먼스를 절묘하게 결합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동시에 영국 프리미엄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도 새로운 고성능 라인업인 신형 밴티지 S를 통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두 차량 모두 약 3억 원대에 포지셔닝되며, GT 성향을 갖춘 프론트 미드십 스포츠카로서의 성능, 디자인, 브랜드 감성 등에서 자연스러운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페라리 특유의 세련된 완성도와 애스턴마틴의 정제된 브리티시 감성이 맞붙는 구도인 셈이다.
숫자로 드러나는 파워트레인과 주행 성능
신형 아말피는 기존 로마와 같은 3.9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있지만, ECU 조율을 통해 성능을 개선했다. 최고출력 640마력, 최대토크 760Nm,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단 3.4초면 충분하다.
이에 맞서는 밴티지 S는 메르세데스-AMG에서 공급받은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671마력을 구현했으며, 아말피보다 1마력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변속기 역시 8단 자동이며, 후륜구동 기반의 날카로운 셋업이 특징이다. 또 한층 개선된 에어로 패키지를 적용해 최대 111kg의 다운포스를 확보했고, 섀시에는 빌스테인 DTX 어댑티브 댐퍼를 적용해 민첩성과 접지력을 끌어올렸다. 아말피가 부드러운 GT 주행에 초점을 둔 반면, 밴티지 S는 고속 주행과 트랙 주행에 보다 가까운 성향을 보인다.
서로 다른 디자인과 실내 감성
밴티지 S는 전형적인 애스턴마틴 스타일을 계승하면서도 더 공격적인 스포일러, 카본파이버 블레이드가 장착된 보닛, 그리고 고성능 전용 'S'로고를 실내외 곳곳에 새겨 정체성을 부각시켰다. 실내는 알칸타라와 최고급 가죽, 카본파이버 트림 등으로 마감되었으며, 운전자 중심의 물리 버튼 인터페이스를 유지해 직관적인 조작감을 제공한다.
반면 아말피는 로마의 우아한 실루엣을 계승하면서도 전면과 후면 디자인을 날카롭게 다듬었다. 더 커진 프론트 그릴과 슬림한 헤드램프, 리어 디퓨저 라인의 재정비로 이전보다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준다. 실내 역시 2+ 시트 구조와 3D 디지털 클러스터, 곡선형 대시보드로 미래지향적인 감각을 더했다. 감성 면에서 아말피는 여유로운 GT카에 가까운 반면, 밴티지 S는 전통적인 스포츠카 성격에 충실하다.
감성과 숫자의 대결
페라리 아말피와 애스턴마틴 밴티지 S는 모두 각 브랜드가 축적해온 기술력과 디자인 언어를 집약한 결과물이다. 가격대는 각각 한화 약 3억 원대부터 시작되며, 고성능 프리미엄 스포츠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아말피가 GT와 데일리 드라이브에 보다 최적화된 모델이라면, 밴티지 S는 운전의 재미와 스포츠카다운 직관성에 중점을 둔 셋업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결국 이 두 모델의 경쟁은 수치나 옵션이 아닌, 어떤 감성과 주행 철학이 운전자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느냐에 달려 있다. '이탈리아의 예술'과 '영국의 품격' 중 무엇이 마음을 더 움직이는가. 고성능 프론트 미드십 시장의 흥미로운 대결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