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수명은 단순히 주행거리나 연식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관리하고 유지 보수했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폐차의 기준 또한 마찬가지다. 운전자가 폐차를 고려하는 이유는 자동차의 주요 부품에 큰 결함이 발생하여 안전 운전에 영향을 미치거나 자동차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지금 가지고 있는 자동차의 가치나 새로운 자동차 구매 비용과 비교했을 때 비합리적으로 높은 경우 폐차를 생각한다.
차종별로 자동차의 수명은 다르고, 또 얼마나 관리를 잘했는가에 따라 폐차의 시기가 달라진다. 그렇다면 자동차의 수명을 결정하는 하나의 요인인 적정 주행거리는 차종마다 얼마나 다를까? 정말 자동차 관리를 잘하면 적정 주행거리보다 더 오래 운행해도 괜찮을까?
세단과 SUV의 적정 주행거리
일반적으로 세단이나 SUV 같은 내연기관 차량은 20만 km에서 30만 km 정도를 적정 주행거리로 본다. 하지만 이는 대략적인 기준일뿐이며, 많은 경우 이보다 훨씬 더 오래 운행이 가능하다. 그래서 자동차의 폐차까지의 적정 주행거리는 법적이나 공인된 기준이 없다. 자동차 같은 경우에는 엔진 오일, 타이어, 그리고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품이 많다. 주기적으로 점검과 부품을 교체하면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
폐차를 결정할 때는 자동차의 적정 주행거리보다는 연비 효율을 따지는 게 더 바람직하다. 그 이유는 운전자가 폐차를 고려하는 요인 중 하나가 경제성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연비 효율이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노후화로 인해 연비가 저하되면 자동차의 유지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경제성 측면에서 폐차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의 장기적인 성능 유지와 안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관리의 중요성이 더 주목받는 것이다.
전기차의 적정 주행거리와 배터리
전기차의 경우, 세단과 SUV 같은 내연기관차와는 다르게 적정 주행거리를 측정해야 한다. 그 이유는 전기차의 적정 주행거리 핵심은 배터리에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는 배터리 용량에 결정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터리 용량은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그리고 배터리는 계절적 영향도 받는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배터리 효율이 평소보다 30~40% 감소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충분한 주행거리가 확보되는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전기차 제조사는 배터리 보증을 8년 또는 16만 km에서 10년 또는 20만 km 선도래 기준으로 제공한다. 10년 이상 사용했다고 해서 반드시 교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교체 여부는 주행 거리가 너무 짧아져서 불편할 때나 제조사 보증 기준 이하로 성능이 떨어졌을 때 등 운전자의 필요와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자동차는 반영구적 운행 가능하다. 물론 주요 부품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경우가 적정 주행거리보다 더 운행할 수 있다. 세단과 SUV 같은 내연기관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또한 마찬가지다. 그리고 자동차는 자연스럽게 노후화에 따른 연비 효율이 저하된다. 운전자들은 폐차의 기준을 적정 주행거리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경제성 측면과 안전성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 꾸준한 점검과 관리만이 이 모두를 다 잡을 방법이자 자동차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