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형 쏘렌토가 새롭게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은 ‘옵션’에 쏠리고 있다. 이전 세대보다 날렵해진 전면부나 전용 휠 디자인보다 더 화제가 되는 건, 트림별로 완전히 다른 차량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겉보기에는 똑같아 보여도 프레스티지와 X-Line은 실내 사양과 운전자 편의 기능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이번 쏘렌토는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시그니처, X-Line까지 총 4개의 트림으로 구성되며,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으로 가격은 3,580만 원부터 4,260만 원까지 형성되어 있다. 트림별로 어떤 기능이 빠지고, 또 어떤 기능이 추가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차량 구매 후 ‘이럴 줄 알았으면 한 단계 올릴 걸’ 혹은 ‘굳이 비싼 트림까지는 아니었는데’라는 후회를 하게 된다. 그렇기에 각 트림을 실제 체감 사양 중심으로 비교해봤다.
가장 저렴한 트림인 프레스티지는 3,580만 원의 가격에 안전사양과 기본적인 편의 기능은 담았지만, 체감 품질은 ‘실속형’ 수준이다. 18인치 알로이 휠, 4.2인치 계기판 클러스터가 탑재되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 주요 ADAS 기능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나 후방 주차 거리 경고는 빠져 있다.
중간 트림은 노블레스부터는 3,891만원의 가격에 실내 품질과 주행 안전성이 향상되는 트림이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전자식 변속레버(SBW) 등으로 운전자의 체감 품질이 확연히 개선된다. 여기에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주차 거리 경고, LED 리어콤비램프 등 안전성과 시인성 또한 강화됐다. 사실상 ‘쏘렌토다운 쏘렌토’는 노블레스부터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 트림부터 실내 디자인의 완성도가 올라가며, 인조가죽 시트와 조명 구성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시그니처 트림은 4,168만원의 가격으로 본격적으로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트림이다. 후석 승객 알림,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스웨이드 내장재 등 체감 고급 옵션들이 대거 투입된다. 특히, 220V 인버터가 포함되어 장거리 여행 시 전자기기 충전 등에서 유용하고, 고급스러운 소재감도 만족도를 높인다.
X-Line트림은 4,260만원으로 외장 디자인에 변경점이 생긴다. 전용 범퍼, 루프랙, 20인치 전용 휠,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 등 험로 주행과 오프로드 감성에 집중한 트림이다.
깡통과 풀옵션의 가장 큰 차이는 단순한 ‘편의 차이’가 아닌, 차량의 운용 방식과 관련이 있다.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고, 출퇴근이나 단거리 주행 위주로 쓰는 차량이라면 프레스티지 옵션으로도 충분하다. 반면 장거리 가족여행, 주말 외출이 잦거나 특히 아이를 동반한 탑승 환경이라면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HUD와 서라운드 뷰 모니터, 디지털 센터 미러가 주는 체감 차이는 생각보다 크게 느껴질 것이다.
차량 옵션의 선택은 ‘가격’보다 ‘용도’가 먼저다. 이번 쏘렌토는 뚜렷한 트림별 성격 덕분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사양을 고르기만 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다. ‘가장 비싼 트림’이 아닌, ‘나에게 가장 필요한 트림’을 고르는 것이 쏘렌토를 제대로 타는 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