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형 SUV 시장의 절대 강자 쏘렌토가 또 한번 진화했다. 기아는 7월 14일, ‘The 2026 쏘렌토’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 연식변경 모델은 상품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첨단 사양을 대폭 적용하고 실내외 디자인을 정교하게 다듬은 것이 특징이다.
The 2026 쏘렌토는 가솔린 터보, 디젤, 하이브리드 세 가지 라인업으로 운영되며, 2.5 가솔린 터보 모델은 3,580만 원부터 시작된다. 하이브리드 2WD는 3,896만 원, 4WD는 4,225만 원부터 시작되며, 하이브리드 2WD 모델은 여전히 친환경차 세제혜택 대상이다. 트림은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시그니처, X-Line으로 구성됐다.
이번 연식변경에서 가장 큰 변화는 안전 및 편의 사양의 전 트림 기본 적용이다. 전 트림에 '차로 유지 보조 2(LFA 2)'와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시스템이 기본 탑재되면서 자율주행 기반 운전자 보조 기능이 보다 적극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이는 고속도로나 정체 상황에서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패밀리카로 활용도가 높아 장거리 운전 경험이 많을 예비 쏘렌토 오너들은 이 소식을 듣고 긍정적인 반응들을 쏟아냈다.
고객 선호도가 높았던 '기아 디지털 키 2'와 터치타입 아웃사이드 도어핸들도 노블레스 이상 트림부터 기본으로 제공된다. 실내는 새롭게 디자인된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고, 앰비언트 라이트는 1열 도어 맵포켓까지 확장돼 고급감이 강조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신규 디자인의 19인치 휠이 추가되며, 2WD 기준 친환경차 혜택도 그대로 유지된다.
한편 기존의 그래비티 트림은 'X-Line'으로 이름을 바꾸며 블랙 엠블럼과 블랙 휠캡 등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를 갖췄다. 이름부터 외관까지 보다 강인하고 오프로드 성향이 강화된 X-Line은 도심형 SUV와는 또 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출시 직후 국내 커뮤니티와 자동차 유튜버들 사이에선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실내 디자인 개선과 전 트림 ADAS 기본화는 “기아가 소비자 요구를 정확히 반영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 소비자는 “이 정도면 페이스리프트 수준 아닌가요?”라며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외 반응도 주목할 만하다. 북미 자동차 전문 포럼 ‘Car and Driver’ 게시판에서는 “기아가 디자인 감각과 첨단 기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는 평가가 올라왔고, 유럽에서는 “쏘렌토는 더 이상 저렴한 패밀리카가 아니다. 기아차가 유럽차 시장에서의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설 것이다”는 글도 보이고 있다.
다만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일부 국내 소비자들은 “사양이 좋아진 건 알겠는데, 기본 트림 가격이 3,500만 원을 넘는 건 부담”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기존 쏘렌토를 고려하던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젠 중형 SUV도 4,000만 원은 기본”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기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쏘렌토로 국내 SUV 시장 판매 1위를 이어갔다. 이번 ‘The 2026 쏘렌토’는 그 왕좌를 더욱 견고히 하려는 기아의 전략으로 보인다. 차로 유지 보조 2와 스티어링 감지 같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기본 적용한 점, 고급감을 살린 디자인 변화 등은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유지하면서도 신규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된다.
SUV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르노, 쉐보레, 현대 등도 중형 SUV 라인업에 다양한 할인과 신모델을 내놓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결국 기아가 ‘가격 인상 이상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가 향후 쏘렌토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