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렌토 알아본 고객들이 클레오스 고민하는 이유

Jul 28. 2025

가격대비 혁신성 부족
고속 주행 시 연비 하락 문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갈리는 선택

사진 출처 = '기아'

기아가 2026년형 쏘렌토를 새롭게 선보이며 중형 SUV 시장의 판도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번 쏘렌토는 전면 디자인과 실내 UX 개선, 다양한 편의사양 확충을 통해 상품성을 강화했지만, 실제 구매를 고려한 소비자 사이에서는 다소 다른 반응도 감지된다. 바로 르노삼성의 대형 SUV ‘그랑 클레오스’에 다시 눈길이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국산 중형 SUV의 대표격인 쏘렌토와, 르노의 플래그십 SUV인 클레오스가 비교 대상이 된 배경에는 각 차량이 갖는 ‘경계 허문 포지셔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실용성과 감성, 가격대와 옵션 구성을 비교했을 때 클레오스가 제시하는 대안이 꽤나 설득력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형 쏘렌토에 아쉬움 남는 이유

사진 출처 = '기아'

2026 쏘렌토는 전면부에 기아의 ‘디지털 타이거페이스’ 디자인을 적용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살렸고, 수직형 주간주행등(DRL)과 새로운 범퍼 라인을 도입해 안정감을 더했다. 실내 역시 12.3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기능, 공조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첨단 감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스마트 주차 보조, 디지털 키 2 터치, 후석 차음 유리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추가되며 체감 품질도 높아졌다는 평이다.

그러나 차량을 직접 비교하며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다소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가장 큰 지적은 ‘가격대비 혁신성 부족’이다. 상위 트림 기준 4,000만 원대 중후반까지 올라가는 가격에 비해 디자인 변화는 예상보다 무난하며, 3열 공간의 활용성이나 트렁크 적재 공간에서 ‘대형 SUV를 원하는 수요’까지 만족시키긴 어렵다는 반응도 일부 있다. 이에 따라 SUV 교체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준대형에 가까운 르노 그랑 클레오스를 고려해보자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가 대안책?

사진 출처 = '기아'

그랑 클레오스는 르노삼성이 수입 판매 중인 대형 SUV로, 기존 SM6나 XM3와는 완전히 다른 포지션을 가진 모델이다. 최대 7인승까지 구성 가능한 넉넉한 실내 공간과 여유로운 전장(4,790mm)은 쏘렌토보다 큰 체급감을 제공한다. 트렁크 적재 공간 역시 기본 579L, 2열 폴딩 시 최대 1,777L로 중형 SUV와는 확연히 차별화된다. 여기에 경쟁력 있는 가격도 강점이다. 현재 프로모션이 적용된 기준으로 4천만 원대 초반에서 고급 트림 구성이 가능해, 쏘렌토 중상위 트림과 유사한 비용으로 더 큰 차체와 다양한 실내 옵션을 누릴 수 있다.

또한 2.0 디젤 엔진 기반의 우수한 연비 효율, 유럽 감성의 내장 디자인, 운전 피로도를 낮추는 반자율 주행 보조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 르노 본사에서 직접 개발된 EDC 변속기와 고속 안정성 중심의 셋업은 ‘운전의 질감’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물론 브랜드 인지도나 A/S 네트워크 측면에서 기아에 비해 약세는 있으나, SUV 구매에 있어 공간성과 효율, 감성까지 고려하는 고객층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결국엔 라이프스타일의 문제

사진 출처 = '기아'

결국 쏘렌토와 클레오스는 단순한 브랜드 경쟁을 넘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최종 선택이 갈릴 수 있는 모델들이다. 만약 최신 기술과 국산 브랜드의 신뢰성, 안정적인 서비스망을 중시한다면 쏘렌토가 유리한 선택이다. 하지만 체급 대비 합리적인 가격, 넓은 실내 공간, 장거리 주행 시 효율성과 감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클레오스가 더 강력한 선택지일 수 있다.

특히 SUV의 개념이 단순한 가족용 차량을 넘어 ‘라이프스타일과 이동 공간의 확장’으로 진화하고 있는 요즘, ‘국산 중형 SUV는 곧 정답’이라는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신형 쏘렌토 출시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그랑 클레오스는, 국내 소비자의 선택지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