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형 쏘렌토가 실차 공개와 함께 중형 SUV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랜 시간 ‘국민 SUV’로 불려온 쏘렌토는 이번 연식변경을 통해 디자인은 물론, 기능과 편의성 측면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와 맞서 르노의 그랑 콜레오스는 프랑스 감성과 하이브리드 기술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높은 연비 효율과 개성 있는 스타일로 실구매층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두 모델의 경쟁은 단순히 브랜드 대결을 넘어, 중형 SUV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소비자 고민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쏘렌토는 이번 2026년형 모델에서 한층 정제된 디자인과 고급 편의사양을 전면에 내세웠다. 디지털 키 2.0, 터치형 아웃사이드 핸들, 개선된 앰비언트 라이트 시스템 등은 시그니처 트림 기준으로 기본 탑재된다. 여기에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과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기능까지 포함되면서 안전 주행 기능은 프리미엄 수입 SUV와 견줄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기존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했던 실내 UI도 개선돼, 터치 반응과 메뉴 접근성이 향상되었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경쟁 차종 대비 밝기와 시야 확보에서 우위를 보인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6L 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시스템으로, 복합 출력은 230마력에 달한다. 이를 통해 도심과 고속도로 모두에서 탄탄한 주행 성능을 보장하며, 정숙성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됐다. 신규 19인치 휠은 노면 소음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설계로 세련된 외관과 실주행에서의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킨다. 실내는 3열 7인승 구성으로 넉넉한 탑승 인원 수용이 가능하고, 트렁크 쪽 원터치 폴딩 버튼, 야간에 유용한 트렁크 내 리드램프 등 디테일한 편의성도 강화됐다. 특히 국내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 ‘패밀리 SUV의 정석’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반면 그랑 콜레오스는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시스템 출력 242마력, 전기 주행거리 약 40km를 확보한 점이 강점이다. 실질적으로 짧은 출퇴근이나 마트 왕복 등 도심 주행의 80% 이상을 전기 모드로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그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내 구성도 차별화된다. 스웨이드 소재 시트와 블루 포인트 스티치는 시각적 고급감이 뛰어나고, 실내가 낮고 넓게 설계되어 성인 남성도 2열에서 편안히 앉을 수 있다. 다만, 트렁크 구조나 버튼 구성, 시트 접힘 방식 등 실사용 측면에서는 쏘렌토보다 실용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어라운드뷰 모니터와 순정 티맵 내비게이션은 기본 탑재되며, 복잡한 옵션 없이 단일 트림으로 선택 스트레스를 줄인 점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가격 차이는 풀옵션 기준으로 약 500만 원. 쏘렌토 하이브리드 7인승 시그니처 트림 풀옵션은 약 5,200만 원,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트림은 4,700만 원대다. 그랑 콜레오스는 모든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간 심플한 트림 구성으로 접근성이 높고, 쏘렌토는 사용자 니즈에 따라 다양한 패키지 선택이 가능하다. 차량 외형은 쏘렌토가 더 크고 웅장하며 SUV다운 볼륨감을 자랑하는 반면, 콜레오스는 낮고 슬림한 형태로 스포티한 감각을 추구한다. 이처럼 두 모델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보다는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선택’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쏘렌토는 넓은 실내, 다양한 승차 옵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고루 갖춘 ‘전천후 패밀리 SUV’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특히 안전과 공간 활용이 중요한 소비자층에게는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연비도 우수해 실속과 품격을 모두 잡으려는 운전자들에게 만족도를 제공한다.
반면, 그랑 콜레오스는 경쟁 SUV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감성적인 디자인, 부드러운 승차감, 그리고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효율은 자신만의 취향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운전자들에게 어필한다. 결국 두 차량은 ‘무엇이 더 좋다’의 경쟁이 아닌 ‘나에게 더 맞는가’의 싸움으로 귀결된다. 소비자는 자신의 운전 성향과 가족 구성, 일상 패턴을 고려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