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새롭게 선보인 신형 2026년형 쏘렌토는 전·편의사양 강화, 외관 세부 리디자인, 신규 컬러 도입 등 전반적인 상품성 업그레이드가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가성비 트림으로 주목받던 ‘프레스티지’와 새로운 X-Line 라인업은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한 전략적 구성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출시 이후, 실제 계약자들 사이에서는 ‘기대만큼은 아니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격대비 성능이 아쉽다는 의견뿐만 아니라, 일부 트림의 사양 축소, 실내 공간 활용성 한계, 디자인 변화의 미미함, 승차감 논란 등 복합적인 단점이 드러나면서 다소 아쉽다는 커뮤니티 반응까지 이어지고 있다.
눈에 보이는 변화의 빈자리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프레스티지 트림의 옵션 축소다. 기존 연식의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포함됐던 ‘디지털 키’ 기능이 2026년형에선 제외됐다. 해당 기능은 스마트폰만으로 차량을 여닫고 시동까지 걸 수 있어, 실제 사용자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던 편의사양 중 하나였다. 하지만 연식 변경 과정에서 이를 빠뜨리고도 소비자에게 별도 고지 없이 판매가 진행돼 일부는 “속은 느낌”이라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3열 공간 활용도다. 쏘렌토는 전통적으로 7인승 구성의 중형 SUV로 인식돼 왔지만, 2026년형 모델의 3열은 성인 기준으로 ‘비상용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무릎 공간은 좁고 등받이 각도도 세워져 장시간 탑승은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최근 캠핑·차박 문화의 확산으로 실내 공간 활용이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떠오른 만큼, 쏘렌토의 3열 구성은 경쟁 차종 대비 아쉬운 부분으로 작용한다.
디자인·승차감 아쉬움도 터져나와
이번 쏘렌토는 완전변경 모델이지만, 외관 변화 폭이 기대보다 작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실망을 키우는 요소다. 전면부 DRL 디자인과 휠 디자인, 일부 크롬 장식 등이 변경되었지만, 차량 실루엣이나 후면부는 기존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그 결과 일부 소비자는 “신차급 신선함은 전혀 없다”며, 연식변경 모델이나 ‘단순 트림 리뉴얼 수준’이라고 혹평하기도 한다.
승차감 역시 의견이 갈리는 포인트다. 특히 2열과 3열 승객들의 피드백에서는 “뒤가 너무 단단하다”, “충격이 그대로 전달된다”는 후기가 눈에 띈다. 이는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주는 주행 세팅보다는 스포티함과 하중 지지에 초점을 둔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가족 단위의 편안한 이동성을 기대한 소비자들에게는 예상 밖의 불편함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체감 개선’은 부족했던 부분변경
물론 2026 쏘렌토는 상품성 자체로만 보면 여전히 동급 중형 SUV 시장에서 매력적인 모델이다. 스티어링휠 그립 감지 기능, 3열 통풍 시트, 신규 내·외장 컬러 등 경쟁력 있는 변화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핵심 기능이 빠진 트림 구성, 성인 탑승을 고려하지 않은 3열 공간, 신선함 부족한 외관 디자인, 승차감 개선 미비 등은 실제 계약자들이 느끼는 불만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결국 자동차는 ‘스펙’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실제 탑승했을 때의 체감 만족도, 트림별 일관된 기능 구성, 변화의 명확성이 소비자 선택에 있어 훨씬 중요한 기준이 된다. 기아가 쏘렌토를 통해 다시 한 번 시장을 선도하고자 한다면, 단순한 옵션 추가보다는 실질적인 사용자 경험 개선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