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더 2026 쏘렌토’를 공식 출시하면서 기존 2024년형 쏘렌토 재고 물량에 대해 대대적인 할인 정책을 시행 중이다. 보통 연식 변경이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면, 전년도 모델은 급격하게 가격 메리트를 확보하며 재고떨이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번 구형 쏘렌토는 할인폭이 꽤 크고 조건도 유연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는 2~300만 원 이상 싸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페이스리프트 신형과의 디자인·옵션 차이로 인해 구매 직후 중고차 가치 하락이나 심리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격은 확실히 메리트 있지만, 과연 지금 사도 될까?’ 이 질문에 대해 현실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트림 조건별 구매 전략
현재 기아 일부 지점과 전시장을 중심으로 남아있는 2024년형 쏘렌토 재고 차량은 트림과 옵션 구성에 따라 최소 200만 원에서 최대 400만 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노블레스, 시그니처 트림의 고급 사양 모델은 수요가 가장 많았던 만큼, 일부 색상과 옵션을 제외하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추세다.
할인 방식은 현금 할인 + 프로모션 할인 + 재고 연식 보조금 등의 형태로 구성되며, 여기에 재구매 고객(기아차 보유자)이나 법인 구매, 노후차 교체 보조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면 추가 할인이 적용되기도 한다. 실제 유튜브 콘텐츠나 브런치 기사에 따르면, 일부 전시장에서는 시그니처 트림 기준으로 최대 330만 원가량의 실질적인 가격 인하가 이뤄졌고, 해당 차량을 개인사업자 명의로 구입하면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실질 체감가는 더 낮다.
옵션 덜어낸 대신 가격은 확실히 저렴
2026년형 쏘렌토가 일부 사양을 정리하거나 디지털 키 등 기능을 트림별로 제한한 반면, 구형 쏘렌토는 당시 고르게 들어갔던 기능들이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프레스티지 트림에도 디지털 키, 차음 유리, 버튼식 기어 변속기 등이 적용되어 있었으며, 실내 인테리어나 외관 디자인도 개인에 따라선 “오히려 이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외관 디자인 변화나 주간주행등(DRL), 스티어링 휠 감지 기능 등 최신 안전 편의 사양에 민감한 소비자에게는 2026년형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두고, 가족용 차량이나 세컨드카, 혹은 사업용 차량으로 접근한다면 구형 모델은 “딱 이 가격에 이만한 차 없다”는 반응도 상당하다. 특히 장기할부나 저금리 리스 프로그램을 결합하면 월 부담액이 훨씬 낮아진다는 점도 선택을 유도하는 요소다.
‘가성비 SUV’로 재조명
결론적으로, 2024년형 쏘렌토는 현재 시점에서 재고 소진 전까지가 사실상 마지막 할인 찬스일 수도 있다. 풀체인지가 아닌 페이스리프트인 만큼, 실내 공간 구성이나 주행 성능에서는 차이가 없으며, 일부 옵션만 포기할 수 있다면 구형 모델은 여전히 상품성이 탄탄하다.
특히 차량 구매에 있어 가격을 우선순위로 두는 소비자, 출퇴근 및 가족 이동 중심의 실용성 중시 운전자, 혹은 중형 SUV 입문을 고민 중이었던 이들에게는 지금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일 수 있다. 물론 최종 결정은 구매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신차급 조건으로 수백만 원을 아끼고 싶다면, 지금 구형 쏘렌토는 그 가치를 충분히 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