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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과 브레이크 동시에 밟으면 어떻게 될까?

by 뉴오토포스트

엑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엉뚱한 상상이 현실이었다

‘스톨 테스트’에 대해 알아보자

Depositphotos_467096156_L.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페달을 밟으면 차는 나아가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멈춘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기본이다. 하지만 운전 중 ‘엑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는 경우, 과연 차량은 어떻게 반응할까?


이 두 개를 동시에 밟으면 어떻게 될지는 대부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단순히 차가 멈추기만 할까? 아니면 고장이 날까? 엉뚱한 상상인 줄로만 알았던 이 행동이 사실은 진짜 테스트 항목이었단 점 또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일 것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과학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봤다.


차량 구조상 브레이크가 우선 작동한다…하지만 문제는 그다음

Depositphotos_216601162_L.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첫 번째 반응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동차의 페달 구조상 엑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으면, 브레이크가 우선 작동한다.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대부분의 전자식 차량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엑셀 입력 신호를 차단하게 된다. 이는 일종의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기능으로, 이는 급발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장치다.


하지만 이 기능이 없는 구형 차량의 경우, 엑셀 입력이 계속 반영되며 차량에 심각한 부하가 발생할 수 있다. 내연기관차에서는 바퀴는 멈춘 채로 엔진은 계속 회전하면서 출력을 내게 되는데, 이렇게 출력과 제동이 동시에 걸리는 상황이 이어지면 브레이크 시스템, 엔진, 변속기 등 주요 부품에 큰 스트레스가 가해진다. 한 과학전문가는 이에 대해 “브레이크에 의해 바퀴가 정지한 상태에서 엔진이 계속 동작하면 과부하가 발생하며, 화재 위험까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은 실제로 ‘스톨 테스트(Stall Test)’라는 방식으로 정비소나 제조사 테스트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한 자동차 전문 드라이버는 “엑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는 방식은 실제 차량 테스트에서 '스톨 테스트'라는 명칭으로 사용된다”고 전했다. 스톨 테스트는 기어를 D에 둔 채 브레이크를 밟고 엑셀을 끝까지 밟아, 차량이 멈춰 있는 상태에서 엔진의 최대 회전수(RPM)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 테스트를 통해 특정 수치를 확인하고, 토크컨버터나 변속기의 이상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Depositphotos_158144344_L.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물론 스톨 테스트는 차량에 엄청난 부하를 주는 행위이므로, 일반인이 따라 해선 절대 안 된다. 테스트 중에는 브레이크 패드가 고열로 소모되고, 변속기 오일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다행히도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차량, 특히 전기차에는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이 기본 탑재돼 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두 페달을 동시에 밟을 경우, 엑셀 입력을 무시하고 브레이크 제동만을 우선시한다. 따라서 급발진 방지나 불의의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전자 제어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없는 구형 차량, 또는 일부 수입 차량의 경우 문제가 다르다. 엑셀 신호와 브레이크 신호가 모두 반영되면, 차량은 출력과 제동을 동시에 받아들이고 이로 인해 RPM 폭주, 브레이크 과열, 엔진과 변속기 손상 같은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무심코 왼발로 브레이크를 밟는 ‘왼발 브레이킹’ 습관도 이와 같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이는 레이싱 기술에서는 활용되지만, 일반 도로 주행에서는 감속과 가속 신호가 동시에 전달되어 사고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자동차 제조사와 전문가들은 모두 일반 도로에서는 양발 운전을 지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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