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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찰차 몰다 교통사고로 덜미 잡힌 사연

by 뉴오토포스트


라이트부터 사이렌까지...

불법 개조한 가짜 경찰차

진짜 경찰의 눈은 못 속였다

Depositphotos_11556627_L.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경광등, 사이렌, 경찰 번호판까지 완벽하게 갖춘 차량이 도심 도로를 누비던 중, 전동 자전거와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경찰은 곧바로 출동했고, 사고를 낸 차량이 진짜 경찰차가 아닌 것을 확인하는 데는 불과 채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


최근 중국 선양(沈阳)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이다. 한 남성이 자신의 승용차를 경찰차로 불법 개조한 뒤 도로 위를 달리다 사고를 내며 정체가 드러났다. 사건을 목격한 경찰관은 “처음엔 평범한 교통사고인 줄 알았지만, 차량 번호판과 외관이 뭔가 이상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남성은 단순히 ‘멋있어 보이고 싶었다’는 이유로 차량을 개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경찰 장비와 유사한 경광등과 사이렌을 장착하고, 가짜 경찰 번호판까지 부착한 채 도로를 주행한 그는 결국 본인이 경찰이 아님을 실토하며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럴듯하죠?”… 가짜 경찰차 만든 남성의 최후

선양 경찰서.jpg 사진 출처 = 중국 선양경찰서


사건은 지난 6월 29일 오후 1시경, 선양시 허핑구(和平区)의 한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개조된 경찰차와 전동 자전거가 접촉사고를 내자, 현장에서 교통 정리를 하던 허핑구 교통경찰 대원 쉬지카이(徐继凯)와 안치닝(安启宁)이 현장에 달려왔다. 처음엔 단순한 교통사고로 보였지만, 차량 번호판이 눈에 띄게 이상했다.


“지휘센터, 사고 차량 번호는 랴오(辽)OA079경… 이상 징후 확인됨.” 상황을 보고한 쉬지카이 경위는 곧바로 운전자에게 차량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요청했다. 남성 운전자는 말을 더듬으며 “잠깐 주유소에 들러야 한다”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고, 신분증 제시에 대해선 한참을 망설이다 “사실 경찰이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이후 관할 파출소인 혼허전시(浑河站西) 파출소가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운전자 쉬모우모우(徐某某)는 단순히 “멋있고 눈에 띄고 싶었다”는 이유로 차량을 불법 개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자신의 일반 승용차 외관을 경찰차처럼 바꾸고, 시중에서 불법으로 유통된 경찰용 장비를 장착한 채 도심에서 운행했다.


‘불법 경찰장비죄’ 적용… 형사 강제조치

Depositphotos_191602408_L.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사건 당일 쉬모우모우는 ‘개조 경찰차’를 타고 주유소로 향하던 중 전동 자전거와의 접촉사고로 현장에서 덜미를 잡혔다. 교통경찰의 기민한 판단 덕분에 불법 개조 차량임이 밝혀졌고, 그는 즉시 공안당국에 인계됐다.

중국 법률에 따르면, 경찰장비를 무단으로 제작하거나 판매, 보관 또는 사용하는 행위는 ‘불법 경찰장비 제작·판매죄’에 해당한다. 쉬모우모우는 해당 혐의로 현재 형사 강제조치를 받았으며, 당국은 장비의 출처와 개조 과정 등 추가적인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위법 개조를 넘어 공공의 신뢰를 해치는 행위로 해석된다. 경찰차라는 상징성을 무단 도용한 행위는 시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자칫 범죄에 악용될 경우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공안은 향후 유사 사건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멋 좀 부려볼까?” 그 대가는 형사처벌

Depositphotos_71933961_L.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단순한 호기심이나 자기과시욕이 형사처벌로 이어진 이번 사건은 사회적으로도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경찰차의 외관을 모방해 공공도로를 주행한 것은 단순 불법 개조를 넘어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중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유사한 행위는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 경광등·사이렌·경찰식 도색 등을 일반인이 무단 설치하거나 사용하는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그럴듯해 보이고 싶어서’라는 이유로 법을 우습게 본 대가는 결국 차가운 철창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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