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형으로 부분 변경된 ‘더 뉴 아이오닉 6’가 출시되면서 전기차 시장 내에서도 ‘옵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트림에 따라 외관이나 편의 사양이 차등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전기차에서는 배터리 성능과 첨단 사양, 심지어 충전 속도까지도 옵션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더 뉴 아이오닉 6도 마찬가지다. 엔트리급 모델과 풀옵션 차량 간에는 단순한 ‘사치’ 수준을 넘는 실질적 차이가 존재한다. 깡통 모델을 선택하면 얻는 실속과, 풀옵션에서 느낄 수 있는 ‘전기차의 미래 감성’. 과연 소비자는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깡통 트림은 실속파에게, 하지만 아쉬움도
가장 기본 사양인 라이트 스탠다드 2WD 트림은 가격 기준으로 4,695만 원부터 시작한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감안하면 실 구매가는 3,000만 원대까지 내려가며, 이는 전기차 보급형 모델 중에서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열선 스티어링 휠, 전자식 변속 다이얼 등 기본적인 편의 장비도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2),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주요 안전·편의 장비는 대부분 빠져 있다. 배터리 용량 역시 롱레인지(77.4kWh)가 아닌 스탠다드(53kWh)로,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약 370km 수준에 그친다. 주행 성능 또한 출력이 151마력으로 제한되어 있어, 장거리 이동이나 고속 주행을 자주 하는 운전자에겐 다소 아쉬운 구성이다. 또한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의 효율 역시 상위 트림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실사용자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다.
풀옵션 트림, ‘미래차’에 가까운 경험
반면 풀옵션 사양인 익스클루시브 플러스 롱레인지 AWD + 선택사양 전체 추가 시 차량 가격은 6,100만 원대를 훌쩍 넘는다. 그러나 그에 걸맞는 편의성과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다. 먼저 77.4kWh 롱레인지 배터리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결합되어, 최고출력 325마력, 최대토크 61.7kg·m에 달하는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주행 가능 거리도 450km 이상이며, 고속 주행 시 안정성도 뛰어나다.
여기에 디지털 사이드미러, 빌트인 캠 2, BOSE 프리미엄 사운드, 리얼 HUD, 서라운드 뷰 모니터,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앰비언트 무드 조명, 그리고 운전석 메모리 시트 등 고급 사양이 대거 포함된다. 특히 자율주행 보조 기능은 HDA2를 비롯해 전방 충돌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대부분이 적용돼, 장거리 주행 시 확연한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물론 가격은 부담이다. 보조금을 받더라도 실구매가는 4천만 원 후반~5천만 원대 중반으로,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나 수입 전기차와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옵션이 모두 포함된 전기차를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선택지로 평가된다.
실속과 미래 기술 사이의 균형
더 뉴 아이오닉 6는 옵션 구성에 따라 차량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깡통 트림은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이지만, 주행거리와 편의성, 주행 보조 기능에서는 한계를 분명히 드러낸다. 반면 풀옵션 트림은 가격 부담이 크지만, 운전 경험 전반을 고급스럽게 끌어올릴 수 있으며, ‘현대차의 전기차 기술력’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이기도 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사용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선택이다. 도심 위주 주행, 단거리 이동이 주를 이루는 실속형 운전자라면 기본형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다. 반면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가족 단위 이용, 첨단 기능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소비자라면, 풀옵션은 단순한 사치가 아닌 ‘미래 이동수단으로서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투자라 할 수 있다. 아이오닉 6는 그만큼 다양한 소비자층을 아우를 수 있는 전기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