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EV vs 레이EV, 집안 내 서열은 확실했다

by 뉴오토포스트

레이 EV vs 캐스퍼 일렉트릭

형제간 피할 수 없는 맞대결

옵션부터 가격까지 비교해보니...

c vs r.png 사진 출처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소형 전기차 두 모델이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2025 더 기아 레이 EV’가 작년 출시되며 시장에 먼저 이름을 올렸고, 그 뒤를 이어 현대자동차는 ‘2026 캐스퍼 일렉트릭’을 전격 출시하며 주도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두 차종 모두 국내 유일의 경형 전기 SUV라는 점, 소형 플랫폼 기반이라는 점에서 경쟁 구도가 명확하다. 게다가 동일 그룹 내 모델이라는 특수성까지 더해지며 ‘집안싸움’ 양상으로 비화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두 모델 모두 보조금 적용 시 2천만 원대 초중반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로 접근이 가능해 실질적인 선택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편의·안전 사양부터 차이 뚜렷

photo_2025-08-04_10-29-24.jpg 사진 출처 = 현대차


두 차량의 차별점은 ‘기본 사양’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레이 EV는 최근 출시된 2025년형 연식변경을 통해 드라이브 와이즈 I 패키지(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크루즈 컨트롤)와 블랙 하이그로시 가니시, 열선 가죽 스티어링 휠 등을 전 트림 기본화하며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상위 트림인 ‘에어’에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등 드라이브 와이즈 II와 LED 조명 패키지까지 기본으로 제공된다.


반면 캐스퍼 일렉트릭은 보다 공격적인 사양 전략을 택했다. 기본 트림부터 ECM 룸미러와 LED 선바이저 램프, 실내 소화기를 모두 기본화했고, 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스탑앤고 포함) 등 동급 최다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기본 적용했다. 이는 사실상 준중형급 전기차에 필적하는 구성으로, 경형 EV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다.


또한 인포테인먼트 면에서도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 트림에 10.25인치 내비게이션, 블루링크, 폰 프로젝션, 인카페이먼트, 6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상위 차종 못지않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레이 EV 역시 10.25인치 클러스터와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를 갖췄지만, 내비게이션은 기본 사양이 아니다.


배터리 사양도 체감 차이 커

캐스퍼 VS 레이.jpg 사진 출처 = 뉴오토포스트


배터리 성능과 주행거리 측면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이 수치상 우위를 점하지만, 레이 EV도 경형 전기차 기준에서 균형 잡힌 스펙을 갖췄다. 2026 캐스퍼 일렉트릭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120kW(약 163마력) 출력의 구동모터와 49kWh 용량의 NCM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315km(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레이 EV의 87마력급(64.3kW) 모터와 35.2kWh LFP 배터리, 복합 205km(도심 233km) 주행거리 대비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출력과 효율 면에서 모두 더 넉넉한 스펙을 제공하는 셈이다.


충전 속도도 비교 대상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약 30분(고속 충전 시)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레이 EV는 150kW급 급속 충전 기준 40분 소요된다. 완속 충전의 경우 레이 EV는 7kW 기준 6시간 내외로 전량 충전이 가능하며, 캐스퍼 역시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img-highlight-02-26my.png 사진 출처 = 현대차


하지만 배터리 화학 성분과 충전 안정성 면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레이 EV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해 내구성과 안전성에서 강점을 보이며, 캐스퍼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로 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바탕으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은 주행거리, 출력, 충전 속도 등 수치상 더 앞서며, 레이 EV는 실용적 전비와 견고한 배터리 특성에서 장점을 보인다. 두 차량 모두 각기 다른 고객층을 고려한 셋팅으로, 뚜렷한 성향 차이를 드러낸다.


실속 있는 선택지는?

733a0c625af54d2f81c208fe65fff286.jpg 사진 출처 = 현대차


가장 현실적인 구매 요소인 가격 역시 양측의 경쟁 구도를 가른다. 레이 EV는 2,735만 원부터 2,955만 원까지 트림이 구성돼 있으며, 캐스퍼 일렉트릭은 프리미엄 2,787만 원, 인스퍼레이션 3,137만 원, 크로스 3,337만 원으로 책정됐다. 환경 보조금은 서울 기준 약 600만 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단순 가격만 보면 레이 EV가 근소하게 저렴하지만, 옵션과 주행거리 등의 상품성을 종합해 본다면 캐스퍼 일렉트릭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이 흐름은 캐스퍼 일렉트릭의 시장 반응으로 증명된다. 단순 가격 경쟁에서는 레이 EV가 유리해도, 가성비를 앞세운 캐스퍼 일렉트릭이 출시 직후 판매 실적에서 우위를 보이며 실속형 소형 전기차의 기준을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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