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UV 시장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모델 중 하나인 기아 쏘렌토. ‘패밀리 SUV’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은 이 차는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넉넉한 공간, 합리적인 구성으로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The 2026 쏘렌토’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기본화하고 실내외 고급감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반면, 제네시스 GV70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중형 SUV로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요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외관 디자인을 정교하게 다듬고, 감성 품질과 정숙성, 첨단 기술을 대폭 강화하며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흥미로운 건 두 모델의 가격이 의외로 겹친다는 점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풀옵션 모델의 실구매 가격이 5,400만 원을 넘기 시작하면서, ‘차라리 GV70 기본형은 어떨까?’라는 실구매자들의 고민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The 2026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그니처 그래비티 4WD 트림에 드라이브 와이즈, HUD, KRELL 사운드 시스템 등 주요 옵션을 모두 더하면 실구매 가격이 약 5,410만 원에 달한다. 반면, GV70 2.5 가솔린 터보 기본형 2WD 모델은 5,380만 원으로, 사실상 가격대가 겹친다. 결국 ‘풀옵 쏘렌토’냐 ‘깡통 GV70’이냐는 선택지가 현실이 되는 셈이다.
두 차량 모두 5천만 원대 초중반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구성은 크게 다르다. 쏘렌토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실용 옵션이 잘 갖춰져 있고, 7인승 구성 및 넉넉한 공간을 제공해 가족 중심 사용에 최적화됐다. 반면 GV70는 기본형임에도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디지털 키 2, 돌비 애트모스와 뱅앤올룹슨 오디오 등 프리미엄 감성 사양을 대거 탑재하고 있다.
여기에 NVH(소음·진동·마감) 성능에서도 차이가 있다. GV70는 후륜 서스펜션에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하고,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인 ANC-R을 통해 고급스러운 정숙성을 구현했다. 반면 쏘렌토는 가격 대비 실속 있는 구성을 갖췄지만, 감성 품질에서는 한 단계 아래로 평가되기도 한다. 결국 같은 가격, 전혀 다른 방향성이라는 점이 이 두 모델 비교의 핵심이다.
실제 SUV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두 모델을 두고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2열 공간과 트렁크, 7인승 구성 등 가족 중심의 실용성이 중요한 소비자라면 쏘렌토가 더 적합하다. 반면 정숙성, 내장 마감, 고급 편의사양 등 프리미엄 요소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GV70의 기본형도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브랜드 인지도, 중고차 잔존가치, 서비스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제네시스 쪽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쏘렌토는 유지비와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두 모델 모두 가격 대비 상품성은 충분하다. 선택은 사용자의 주행 환경과 차량 사용 목적, 선호하는 브랜드 이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단순한 스펙보다 실제 활용도에 초점을 맞춘 비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