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연식 변경으로 출시한 ‘2026 캐스퍼 일렉트릭’이 주목받고 있다.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보기 드문 실내 활용성과 디자인, 그리고 강화된 기본 사양이 어우러지며,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연식 변경 모델은 안전·편의 사양이 전 트림에 확대 적용돼, 이전 모델 대비 상품성이 대폭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트림을 사야 하느냐”다. 겉보기에는 세 가지 트림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실내 구성과 탑재 옵션, 배터리 사양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실사용자 관점에서 보면, ‘실속형’ 트림과 ‘후회 없는’ 트림이 명확히 갈린다. 그 차이를 이해하면 ‘내게 꼭 맞는’ 캐스퍼 EV를 고르기 훨씬 쉬워진다.
2026 캐스퍼 일렉트릭은 총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프리미엄(기본형)’, ‘인스퍼레이션(중간)’, ‘크로스(최상위)’로 구성되며, 각 트림마다 배터리 용량과 편의사양, 외장 사양이 다르게 설계되어 있다. 가장 저렴한 프리미엄 트림은 42kWh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273km를 제공한다. 반면 인스퍼레이션과 크로스 트림은 49kWh NCM 배터리를 탑재해, 각각 315km, 285km 주행이 가능하다. 크로스는 차체 외형 및 하중 영향으로 주행거리가 소폭 감소하는 구조다.
실내 구성은 더 큰 차이를 만든다. 인스퍼레이션 이상 트림에는 통풍시트, 인조 가죽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이 기본 탑재되지만, 프리미엄 트림에는 해당 사양이 일절 없다. 또한 ‘차박’에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1열 풀폴딩 시트와 2열 슬라이딩/리클라이닝 기능도 프리미엄 트림에서는 아예 선택조차 불가능하다. 인스퍼레이션과 크로스 트림은 '컴포트' 옵션을 통해 이 기능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
디지털 키, 무선 충전,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첨단 편의 사양도 상위 트림에만 적용된다. 프리미엄 트림은 이런 기능이 모두 배제돼 있고, 오직 필수 사양만 갖춰진 수준이다. 물론 ▲LED 실내등 ▲ECM 룸미러 ▲내비게이션 등은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되며, 최소한의 안전성과 편의는 보장된다. 하지만 실사용자 만족도는 트림별 편차가 크다.
실제 시승 리뷰에서도 트림별 활용성 차이는 명확히 드러난다. 영국 유튜브 채널 carwow는 상위 트림의 시승기에서 “슬라이딩 시트와 1열 폴딩 기능 덕분에 소형 캠핑카처럼 활용 가능하다”고 호평했다. 특히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넓은 적재 공간 덕에 차박이나 야외활동이 많은 소비자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도 더해졌다.
차박을 즐기거나 아웃도어 활동을 계획 중인 소비자라면, 컴포트 옵션이 포함된 인스퍼레이션 혹은 크로스 트림이 사실상 ‘정답’이다. 반대로, 시내 위주 주행이나 단거리 출퇴근 등 목적이 분명하고, 차량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 프리미엄 트림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옵션 구성을 살펴보면, 인스퍼레이션 트림이 ‘가성비와 만족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선택으로 보인다. 가격 부담은 줄이면서도, 차박·슬라이딩 시트·디지털 키 등 핵심 기능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로스 트림은 디자인이나 외관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더 어울린다. 결국, 주행거리와 실내 활용성, 사양 구성에서 모두 만족하려면 인스퍼레이션 트림이 유력한 ‘원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