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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안 보이네...” 세상에서 가장 긴 터널 순위

by 뉴오토포스트

도로 터널이 수십 킬로가 넘는다?

각국의 기술력과 인프라 전략이 녹아든 구조물

세상에서 가장 긴 터널 순위에 대해 알아보자

Australia-westconnex-tunnel-sdfIMn-safxg-unsplash.jpg 사진 출처 = Unsplash


자동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자동차 터널은 단순히 산을 관통하거나 강을 지나기 위한 수단을 넘어, 국가의 기술력교통 인프라를 상징하는 거대한 구조물이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교통 혼잡 해소, 물류 효율성 향상, 도시 간 연결성 개선이라는 전략적 필요에 따라 초장거리 도로 터널이 세계 곳곳에서 건설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도로 터널은 어디에 있을까? 놀랍게도 그 길이는 무려 24km를 넘는다. 하루에도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이 긴 터널들에는 각기 다른 목적과 건설 배경, 기술적 특수성이 담겨 있다. 지금부터 ‘세계 최장 도로 터널 TOP 5’를 통해 각국이 만든 거대한 지하 공간을 들여다보자.


국가별 기술력 총집결, 세계 최장 자동차 터널 TOP 5

nrd Depositphotos_154300302_L.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1위 – 노르웨이 ‘뢰르달 터널’ (Lærdal Tunnel, 24.51km)

2000년 개통된 노르웨이의 뢰르달 터널은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긴 도로 터널로 기록된다. Aurland와 Lærdal 지역을 연결하며, 총 길이 24.51km에 달한다. 산악 지형이 많은 노르웨이 특성상, 외곽 도시 간 연결을 위해 구축된 이 터널은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약 6km 간격마다 인공 동굴을 설치했고, 내부에는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이 설치돼 졸음 운전을 방지한다. 차량으로 통과하는 데만 약 20분이 걸리는 이 터널은 말 그대로 ‘끝이 안 보이는 길’의 대표 사례다. 참고로 노르웨이 관광청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터널 내부에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하라고 안내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2위 – 호주 시드니 ‘웨스트커넥스’ (WestConnex, 22.4km)

2023년 전 구간이 완공된 호주의 ‘웨스트커넥스’ 터널은 총 연장 22.4km로, 시드니 도시권을 관통하는 핵심 교통망이다. 도시 외곽에서 중심부로의 진입을 효율화하며, 교통 체증 완화와 물류 흐름 개선에 큰 역할을 한다. 복잡한 도심 구조를 반영해 복층형 설계가 도입되었고, 최신 환기 및 사고 감지 시스템이 도입되어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확보했다.


3위 – 일본 도쿄 ‘야마테 터널’ (Yamate Tunnel, 18.2km)

ymt Depositphotos_109759208_L.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일본 도쿄의 도심부를 순환하는 구조의 ‘야마테 터널’은 총 연장 18.2km로, 2015년 완공됐다. 일본 특유의 고밀도 도심 구조를 반영해 건설된 이 터널은 도쿄 도시고속도로의 일부로 활용되며, 교통 분산과 소음 저감을 위한 고급 방음 시설도 함께 구축됐다. 터널 내부에는 다중 감시 카메라와 자동화 제어 시스템이 설치돼, 정체 상황이나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4위 – 중국 ‘중난산 터널’ (Zhongnanshan Tunnel, 18.04km)

Depositphotos_276808496_L.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중난산 터널은 2007년 개통되었으며, 길이 18.04km로 중국 최장 도로 터널 중 하나다. Qinling 산맥을 가로지르는 이 터널은 서부 교통 인프라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건설되었고, 산악 지형의 특성상 고난도 굴착 기술과 안정성 확보가 관건이었다. 현재도 대형 화물차와 장거리 차량의 주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5위 – 중국 ‘진핑산 터널’ (Jinpingshan Tunnel, 17.54km)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진핑산 터널은 2011년 완공되었으며, 길이는 17.54km에 달한다. 이 터널은 일반적인 도로가 아닌, 수력발전소(진핑-I·II)를 연결하는 특수 목적 도로로, 차량 통행은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초고압 전력 설비 및 점검 장비 이동용으로 활용되며, 깊은 산악 지형을 뚫고 구축된 만큼 고도의 공학적 기술력이 반영됐다.


터널의 길이는 기술력의 깊이다

Depositphotos_235156104_L.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세계 최장 터널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길다'는 특징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각국의 지형적 한계, 도심 구조, 교통 전략, 그리고 건설 기술력까지 반영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과 일본, 중국 등은 복잡한 도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초장거리 터널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터널 내부 설계 역시 단순한 통로 기능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운전자 피로도를 줄이기 위한 조명 시스템, 고성능 환기 장치, 화재 및 사고 감지 센서 등은 이제 터널 안전성의 필수 요소가 됐다. 실제로 노르웨이 뢰르달 터널처럼 인공 동굴을 만들고 조명을 다양화하는 방식은 이후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도 최근 GTX 같은 광역 급행철도와 함께 장거리 도로 터널 수요가 늘고 있으며, 기존의 인제터널(11km)이나 제2경부 고속도로 계획 등에서 장거리 터널중요한 교통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결국, 도로 터널의 길이는 국가의 기술력과 미래 교통 전략의 바로미터가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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