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그리고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하지만 ‘과연 어떤 차가 나에게 가장 경제적일까?’라는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영국의 자동차 전문 채널이 BMW 5시리즈의 세 가지 파워트레인, 520i(가솔린), 530e(플러그인 하이브리드), i5(전기차)를 동일 조건에서 비교 테스트한 결과가 공개되면서 다시 한 번 논쟁이 불붙었다.
이번 테스트는 시내, 국도, 고속도로를 모두 포함한 약 96km 구간에서 진행됐다. 각 차량의 실연비, 유지비, 충전 편의성까지 세밀하게 측정하며 실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데이터를 도출했다. 결과는 단순히 스펙 표에서 볼 수 없는 ‘현실적인 경제성’의 차이를 드러냈다.
영국 자동차 매체 carwow가 진행한 이번 실험은 각 차량의 장단점을 실제 도로 환경에서 확인하고, 연간 1만3천km를 주행했을 때의 유지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충전 인프라와 주행 패턴에 따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효율성은 크게 달라졌는데, 그 결과를 지금부터 살펴보자.
'carwow' 채널에 따르면, BMW 530e PHEV의 경우 완충 시 전기모드로 최대 약 90.6km 주행이 가능했다. 이는 BMW가 밝힌 공식 전기주행거리(102~103km)의 약 88% 수준이다. 하지만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가솔린 엔진만으로 주행 시 실연비는 약 15.6km/L로, 같은 조건의 가솔린 모델인 520i가 기록한 약 18.9km/L보다 떨어졌다.
전기차 i5는 정숙성과 즉각적인 가속력에서 가장 뛰어났지만,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한계, 그리고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었다. 실사용 전비는 6.3km/kWh 수준으로, 장거리 여행 시 충전 계획이 필수였다. 반면 520i는 특별한 충전 인프라 없이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고, 연비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유지비 차이도 드러났다. 연간 1만3천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자택 충전이 가능한 조건에서조차 530e는 520i보다 약 19만 원 더 비쌌다. 공공충전 위주로 사용할 경우, i5는 520i 대비 연간 약 63만 원이 추가됐다. 특히 530e는 11kW 완속 충전기로 1시간 충전해도 약 1.6km밖에 전기주행거리를 회복하지 못해, 충전 효율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실제 PHEV 사용자는 어떻게 평가할까. 한 해외 네티즌(castillo6464)은 “매일 70~100km를 주행하고 매일 밤 집에서 충전할 수 있다면 PHEV는 훌륭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다른 사용자(XRENDERMAN)는 BMW X5 45e로 매일 약 48km 출퇴근하며, 평균 주행의 89%를 전기로만 소화했다고 밝히며 “집에서 충전할 수 없다면 PHEV를 살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오너(Titchygammo)는 “5월 이후 주유소에 간 적이 없다”며 “집에서 충전하면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장거리 여행도 연료 걱정 없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PHEV의 효용은 충전 환경에 달려 있으며, 조건만 맞으면 연료비 절감과 주행 편의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BMW 5시리즈 비교 테스트는 단순히 수치 경쟁이 아닌, 실제 사용 패턴에 따라 ‘가장 경제적인 차’의 정의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충전 인프라, 주행 거리, 초기 구매 비용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지만, 실사용자들의 후기를 보면 PHEV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이런 이유로 하이브리드, 전기차, 가솔린의 ‘진짜 경제성’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