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는 국내 중형 SUV 시장을 대표하는 형제 모델이지만, 2023년 이후 완전히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디자인 콘셉트나 구성에서 닮은 점이 많았지만, 풀체인지를 거친 이후 두 모델은 외관부터 성격까지 차별화를 분명히 했다. 이번 비교에서는 최신형 싼타페와 쏘렌토를 나란히 놓고 디자인, 파워트레인, 상품 구성 등 전반적인 특징을 살펴본다.
신형 싼타페는 ‘정통 SUV’의 아이덴티티를 전면에 내세운다. 전면부부터 측면, 후면까지 각진 라인을 적극 활용해 박시한 형태를 완성했다. 이는 캠핑, 아웃도어, 대용량 적재 등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변화로, 기존의 유선형 실루엣과는 다른 방향이다. 반면 쏘렌토는 보다 도심형에 가까운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고수한다.
곡선을 살린 차체 라인과 매끈한 루프라인, 날렵한 램프 디자인은 세련된 인상을 준다. 두 모델 모두 세부 디자인 완성도는 높지만, 싼타페가 강인함과 실용성을 강조했다면 쏘렌토는 스타일과 일상 주행 친화성을 우선시했다고 볼 수 있다.
엔진 구성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가솔린 모델에는 스마트스트림 2.5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kg·m를 발휘하며, 변속기는 8단 자동이 장착된다. 하이브리드 사양 역시 1.6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47.7kW 구동모터 조합으로, 시스템 합산 출력 235마력, 토크 약 37kg·m를 구현한다.
그러나 트림 선택 폭에서는 쏘렌토가 한 발 앞선다. 쏘렌토는 가솔린, 하이브리드뿐만 아니라 디젤 파워트레인까지 제공해 다양한 주행 성향과 용도에 대응할 수 있다. 반면 쏘렌토는 아직 2.2 디젤 엔진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크기는 쏘렌토 기준 전장 4,815mm, 전폭 1900mm, 전고 약 1,700mm, 휠베이스 2,815mm이며, 싼타페는 길이 4,830mm, 전폭 1,900mm, 전고 1,720mm(루프랙 포함 1,770mm), 휠베이스는 2,815mm이다. 길이나 높이는 싼타페가 살짝 우위를 보여주고 있고, 휠베이스와 전폭은 동일하다.
싼타페는 기본가가 쏘렌토에 비해 몇십에서 많게는 2백만 원 정도 더 비싸지만,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사양은 그 이상으로 더 풍부하게 느껴진다. 실구매가는 각 트림과 파워트레인별로 풀옵션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가솔린 2.5 2wd 기준 싼타페는 익스클루시브 약 4,100만 원 이하, 프레스티지나 H pick은 4,500만 원 초중반, 캘리그래피 약 4,700만 원 중후반, 블랙 잉크는 약 4,800만 원 후반을 보여준다. 쏘렌토는 프레스티지 약 4,100만, 노블레스 약 4,500만, 시그니처 약 4,800만 원 중반, x 라인 4,900만 원대가 나온다. 여기에 4륜은 232만 원, 디젤은 173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국내 판매량은 쏘렌토가 더 앞서고 있는데, 이유는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는 외관 디자인 차이에서 오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싼타페는 쏘렌토에 비해 중간 및 엔트리 사양에도 상위 트림에 적용된 사양을 추가할 수 있거나 쏘렌토 상위 사양에만 경험할 수 있는 옵션들을 기본 적용한 부분에서 강점을 보이고, 쏘렌토는 호불호가 적은 외관과 젊고 스포티한 디자인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