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후원금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윤미향 전 국회의원이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하필 광복절에 사면이냐는 소식과 함께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편으로 온라인에서는 윤 전 의원이 과거 소유했던 차량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 전 의원이 과거 운행했던 차량은 2009년식 오피러스 프리미엄(배기량 2656cc)과 2017년식 현대 투싼으로 알려져 있다. 두 차량 모두 서로 다른 성격과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정치인의 차량 선택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정치인의 차량은 종종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그 사람의 이미지와 상징성을 드러내는 요소가 된다. 특히 오피러스 시리즈는 한때 구 정치권에서 ‘품격 있는 국산 대형 세단’의 대명사였고, 투싼은 좀 더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를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오피러스 프리미엄은 기아자동차가 2009년 선보인 오피러스의 마지막 부분변경 모델이다. 기존 ‘뉴 오피러스’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디테일을 다듬어 완성도를 높였다. 당시 출시된 2.7L V6 엔진 모델은 부드러운 주행감과 정숙성을 앞세워 중장년층과 정치인들의 애마로 자리잡았다.
앞서 2006년 출시된 ‘뉴 오피러스’가 대형차 시장 1위를 차지하며 고급 세단 이미지를 확립했다면, 오피러스 프리미엄은 이를 정리하며 ‘국산 대형 세단의 황혼기’를 장식한 모델이었다. 품격 있는 외관, 넉넉한 실내 공간, 당시 기준으로 풍부한 편의 사양은 정치인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렸다.
윤 전 의원이 함께 소유 신고한 2017년식 현대 투싼은 전혀 다른 캐릭터를 가진 차량이다. 준중형 SUV인 투싼은 일상 주행과 실용성을 강조한 모델로, 도시형 SUV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안정적인 주행감, 넓은 적재 공간, 그리고 합리적인 유지비가 장점으로 꼽혔다. 이 두 차량의 조합은 ‘품격과 대중성’을 모두 챙긴 선택으로 해석된다.
정치인의 차량이 대중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오피러스 프리미엄처럼 한 시대를 대표했던 국산 대형 세단은 ‘그 시절 정치 문화’를 상징하는 하나의 코드로 기능한다. 윤 전 의원 사례는 정치인의 애마가 사회적 논란과 맞물려 재조명되는 전형적인 경우다.
윤미향 전 의원의 광복절 특별사면 소식은, 단순한 정치 이슈를 넘어 그녀가 과거 운전했던 오피러스 프리미엄과 투싼까지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정치인의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그 인물의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는 상징물이 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사례는 많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1967년식 콜벳 스팅레이로 ‘중산층 뿌리’를 드러냈다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대형 픽업트럭으로 실용적이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평범한 미국산 중형 세단인 포드 퓨전을 선택했다. 미국 정치인들의 차 선택은 이렇게 실용성을 우선하는 경우가 많지만, 도널드 J. 트럼프 현 대통령의 롤스로이스 팬텀처럼 개인적 취향이 반영된 예외도 존재한다.
국내에서도 정치인의 차량이 관심을 모은 적은 많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캐스퍼로 차를 바꾸자 ‘서민 행보’라는 해석이 따라붙었고, 일부 정치인의 외제차 사용은 ‘사치 논란’으로 번진 사례도 있었다. 결국 정치인의 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시대 분위기와 여론, 정치 전략까지 드러내는 하나의 무대 장치인 셈이다.
윤 전 의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피러스 프리미엄이 지닌 권위적 이미지와 투싼의 실용적 이미지는, 특사라는 정치적 사건 속에서 다시금 해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치와 자동차가 교차하는 이 화제는 사면 이후에도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