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싼타페는 출시 직후부터 '가성비'와 '실용성'을 앞세워 국내 SUV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하위 트림, 이른바 ‘깡통’ 모델도 탄탄한 기본 사양과 넉넉한 공간 덕분에 실구매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2.0 TSI는 신형 싼타페와 동일하게 패밀리 SUV를 지향하지만, 크기·성능·공간 활용성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번 비교에서는 2026년형 신형 싼타페와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가 선택 시 고려할 만한 주요 포인트를 짚어본다.
2026년형 신형 싼타페의 휠베이스는 2,815mm로, 유럽 사양 기준 2,677mm인 페이스리프트 티구안과 138mm 차이를 보인다. 전장·전폭 등 외관 치수 전반에서도 싼타페가 한 체급 위에 서며, 이 휠베이스 격차는 2열 무릎 공간과 3열 거주성(3열 탑승 시 무릎각·발 넣을 공간), 그리고 트렁크 바닥 유효 길이에서 체감 차이를 만든다. 장거리 주행에서의 직진 안정성·승차감 세팅에도 여유를 줄 수 있는 수치다.
파워트레인 구성에서도 성격이 갈린다. 싼타페는 2.5 가솔린 터보 및 하이브리드(HEV) 중심으로 최고출력·가속 면에서 우위를 보이지만, 티구안 2.0 TSI는 배기량과 정격 출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치상 성능은 한 단계 아래다. 그럼에도 최신 열관리·변속기 기술 덕에 복합 연비는 두 차가 근접한 편이라, 효율 측면에서의 체감 격차는 크지 않다.
가격 포지셔닝은 명확하다. 수입 브랜드 프리미엄과 옵션 패키징 영향으로 동급 트림 기준 티구안의 실구매가는 싼타페보다 높은 편이다. 결과적으로 “몸집과 성능”은 싼타페, “컴팩트한 차체와 수입차 감성”은 티구안이 담당하는 구도다. 같은 패밀리 SUV를 지향하더라도, 체급·동력 성향·가격 전략에서 두 모델은 서로 다른 해답을 제시한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실내 구성과 감성 품질에서 큰 폭의 개선을 이뤘다. 버튼류가 간결해지고,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의 UI가 보다 직관적으로 다듬어졌다. 반응 속도 역시 빨라져 조작 편의성이 향상됐다. 무엇보다 티구안은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업그레이드를 적용했다. 기어 조작 방식이 기존 센터콘솔 레버에서 스티어링 칼럼형 스토크로 바뀌면서, 센터 콘솔에는 여유로운 수납 공간이 생겼다. 이는 장거리 주행이나 가족 단위 이동에서 큰 장점이 된다.
반면, 2026년형 신형 싼타페는 ‘H’자형 디자인 모티프를 대시보드 전면과 송풍구에 적용해 시각적 통일감과 개방감을 강화했다. 최신 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기본 적용되며, 물리 버튼과 터치 패널을 적절히 배치해 조작 직관성을 확보했다. 센터콘솔은 전통적인 레버 타입 기어를 유지하지만, 컵홀더와 대형 수납 공간을 배치해 일상 활용성을 높였다. 소재 품질 역시 상위 트림에 준하는 부드러운 대시보드 마감과 고급 시트를 사용해, ‘깡통’ 모델임에도 저가형이라는 인상을 최소화했다. 결국 티구안이 공간 효율성과 변화를 통한 세련미를 강조했다면, 싼타페는 안정적인 구성과 넉넉한 기본 사양으로 실내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신형 싼타페와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비교는 결국 소비자의 우선순위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 실용성과 가격 대비 사양을 중시한다면 싼타페가 유리하고, 브랜드 이미지와 세련된 실내 감각, 그리고 공간 활용성의 디테일을 중시한다면 티구안이 매력적이다.
두 모델 모두 각자의 강점을 뚜렷하게 지니고 있어, 단순한 스펙 비교만으로 승부를 가르기는 어렵다. 다만 ‘깡통’ 싼타페가 수입 경쟁차와 견줄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현대차의 제품 기획 전략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