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위 차량 선택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 구도는 바로 기아의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쏘렌토 하이브리드다. 가격은 불과 약 74만 원 차이지만,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하나는 대형 MPV로, 다른 하나는 중형 SUV로서 각각의 매력을 지닌다.
카니발은 넓은 실내와 최대 9인승 탑승이 가능해 다자녀 가정이나 캠핑·레저를 즐기는 이들에게 매력적이다. 반면 쏘렌토는 풍부한 편의 사양과 첨단 안전 장비, 더 나은 연비로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눈길을 끈다. 여기에 결정적 차이점 하나가 더 있다. 카니발은 다인승 조건 충족 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지만, 쏘렌토는 어떤 경우에도 불가능하다. 이는 장거리 가족 이동에서 상당한 체감 차이를 만들어낸다.
카니발의 최대 무기는 단연 공간이다. 전장 5,155mm, 전폭 1,995mm, 휠베이스 3,090mm라는 압도적인 사이즈는 쏘렌토와 비교조차 어렵다. 9인승 구성은 아이 셋 이상 가정이나 양가 부모님까지 함께 이동하는 경우에도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특정 조건(6인 이상 탑승 등)을 충족하면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는 주말 교통 체증에서 가족의 피로도를 크게 줄이는 현실적인 장점이다.
반대로 쏘렌토는 경제성과 편의사양에서 빛난다. 복합 연비는 14.8km/L로 카니발보다 0.8km/L 높다. 3년 유지비만 보더라도 약 28만 원을 아낄 수 있다. 여기에 HUD, 전동 조절 스티어링 휠,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같은 첨단 편의 사양은 카니발 노블레스 트림을 압도한다. SUV 특유의 주행 안정감과 스타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안전 면에서도 쏘렌토는 우위를 보인다. 2열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더 풍부한 에어백 구성을 갖췄고, 다양한 ADAS가 기본 혹은 옵션으로 제공된다. 카니발도 후측방 경고 및 충돌 방지 보조를 포함하지만, 전반적인 안전 패키지의 완성도는 쏘렌토 쪽이 한발 앞서 있다.
결국 카니발은 넓은 공간과 버스전용차로라는 특권, 쏘렌토는 연비와 첨단 편의 사양이라는 무기를 앞세운다. 가족 구성원 수와 생활 패턴에 따라 두 차량은 전혀 다른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움직이는 거실’이라 불릴 만큼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아이들과 짐이 많은 대가족, 혹은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이 잦은 가정에게는 버스전용차로 혜택까지 더해져 더할 나위 없는 패밀리카다.
반면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공간은 다소 좁지만, 최신 편의 옵션과 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갖춘 점에서 ‘실속파 가족카’로 손색이 없다. 유지비 절감 효과까지 고려하면, 도심 주행이 많고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선택지다.
결국 답은 가족마다 다르다. 승차 인원이 많고 고속도로를 자주 달린다면 카니발, 소가족 중심에 첨단 기능과 연비를 중시한다면 쏘렌토가 더 현명하다. 중요한 건 가격보다 우리 가족의 생활 패턴과 우선순위라는 점이다. 실제 구매 전에는 시승을 통해 주행 감각과 공간 활용성을 직접 체감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같은 브랜드, 비슷한 가격대라도 선택의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두 모델은 결국 ‘가족을 위한 차’라는 본질적 가치는 같지만, 접근 방식에서 뚜렷하게 갈라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