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밀리카 시장에서 기아 카니발은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다. 세단의 편안함과 SUV의 공간성을 동시에 갖춘 덕분에 ‘국민 패밀리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몇 인승을 선택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있다.
특히 카니발은 일반적인 트림 선택 구조와 다르게 7인승과 9인승이 별도로 나뉘어 있어 혼란이 크다. 가격이나 엔진 옵션보다도 실제 사용 환경에서 어느 모델이 더 유리한지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 시승과 비교를 통해 드러난 카니발 7인승과 9인승의 장단점을 정리해보면, 선택의 기준은 단순히 ‘좌석 수’가 아니라 ‘사용 목적’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우선 9인승 모델은 2열에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가 빠진 대신 일반 시트가 적용된다. 그러나 이 단점은 3열과 4열의 공간 활용에서 충분히 상쇄된다. 특히 가운데 통로가 넓어 3열 승하차가 용이하고, 등받이 각도 조절 폭이 커 장거리 이동 시 편안함이 보장된다. 4열에 접이식 싱킹 시트가 마련된 것도 장점이다. 짐 적재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필요할 때 추가 탑승도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무엇보다 9인승은 법적으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어 출퇴근 시간대 도심 주행에서 압도적인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매일 1시간을 아낀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다.
반면 7인승 모델은 2열이 진가를 발휘한다. 독립식 릴렉션 시트와 레그레스트, 풍부한 조절 기능은 사실상 ‘리무진급 승차감’을 제공한다. 장거리 이동에서 뒷좌석 승객의 피로도를 크게 줄여주며, 공간감도 한층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다만 3열 공간은 상대적으로 협소하고 등받이 각도 조절 폭이 제한적이다. 결국 7인승은 2열 중심으로 편의성을 강화한 모델이라 볼 수 있다. 부모님이나 VIP를 자주 모시는 운전자라면 이 점에서 확실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실내 공간 배치와 트렁크 활용성에서도 차이가 크다. 9인승은 최대 4열까지 활용 가능하며, 인원 이동 위주로 설계됐다. 반면 7인승은 3열을 접어 트렁크 공간을 넓히는 방식으로, 대형 짐 적재에 유리하다. 추가적으로 애프터마켓에서 평탄화 작업을 통해 캠핑이나 차박에 최적화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은 7인승을 선택한 뒤 내부를 개조해 미니 캠핑밴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두 모델은 실내 거주성과 활용성에서 명확히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며, 소비자 선택의 기준을 뚜렷하게 만들어 준다.
결론적으로 7인승과 9인승 중 어느 쪽이 무조건 더 낫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가족 구성원 수, 차량의 주 사용 환경, 그리고 일상에서 중요시하는 요소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진다.
예컨대 4인 가족 중심, 도심 위주 주행이라면 7인승이 적합하다. 2열의 안락함을 최대한 누릴 수 있고, 짐 적재와 여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반면 인원이 많은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단체 이동이 잦은 경우, 그리고 출퇴근 시 버스전용차로 이용이 큰 장점이 되는 경우에는 9인승이 훨씬 효율적이다.
결국 카니발의 7인승과 9인승은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선택지다. ‘몇 명을 태울 수 있느냐’보다 ‘어떤 상황에서 가장 많이 쓰느냐’를 기준으로 접근할 때 비로소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