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인도 주차, 이 곳에서는 합법이라고요?

by 뉴오토포스트

베드타운으로 유명한 도시들
만성 주차 공간 부족에 시달려
밤부터 아침까지 인도주차를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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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연합뉴스]

도시의 밤은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시간이어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전쟁의 시작이다. 바로 주차 전쟁이다. 특히 서울의 외곽 지역이나 신도시처럼 인구는 밀집되어 있지만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곳에서는 이 전쟁이 더욱 치열하다. 늦은 시간 퇴근한 운전자들은 겨우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고, 결국 선택지는 불법주차뿐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 일부 지자체들이 기상천외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바로 밤 시간대 인도 주차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이다.

경기도 김포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베드타운으로 유명한 김포시는 만성적인 주차 공간 부족에 시달려 왔다. 김포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 9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특정 구역의 인도 주차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상식을 벗어난 정책이 등장하면서 시민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과연 이 정책은 주차난을 해결하는 해법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이면에는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까?

만성 주차난의 해결책, 그러나 논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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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연합뉴스]

김포시의 야간 인도 주차 허용은 시민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찬성하는 측은 "어차피 밤에는 보행량이 적으니, 주차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주차 공간이 부족해 불법 주차를 일삼다 단속에 걸려 과태료를 내는 것보다, 차라리 한시적으로라도 합법적인 주차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한다. 서울 양천구와 대구 동성로 등 일부 지자체도 비슷한 이유로 야간 인도 주차를 허용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 측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보행자의 안전이다. 밤 시간대라도 보행자들이 인도가 아닌 차도로 걸어 다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시야 확보가 어려운 밤에는 보행자가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보행 약자인 어린이나 노인, 그리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또한, 교통 흐름 방해 문제도 심각하다. 인도를 점령한 주차 차량들은 차도와 인도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교통 혼란을 가중시킨다. 특히, 긴급 차량이 통행해야 할 때 인도를 막은 차량 때문에 신속한 이동이 어려워져 소중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

불법과 합법의 경계, 혼란에 빠진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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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연합뉴스]

야간 인도 주차 허용 정책은 무단 주차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어떤 곳에서는 불법이고, 어떤 곳에서는 합법이라는 이중적인 잣대는 주차 질서에 대한 불신을 키운다. 운전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법 주차를 하거나, 혹은 합법적인 구역에서도 혹시 모를 단속에 불안해할 수 있다.

또한, 주차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야간 인도 주차 허용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늘어나는 차량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오히려 이러한 정책이 '주차장 확충'이라는 근본적인 노력을 게을리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결국, 지자체는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기보다는, 단기적인 효과만 쫓게 될 위험이 크다.

안전을 희생한 편의는 정당화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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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연합뉴스]

야간 인도 주차 허용 정책은 만성적인 주차난에 대한 지자체의 고뇌를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이 정책은 시민의 안전을 희생하여 얻은 편의에 불과하다. 주차 공간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존재하더라도,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인도 주차’라는 위험한 줄타기를 멈춰야 한다. 지자체는 주차난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공 주차장을 확충하고, 주차 공유 플랫폼을 활성화하며, 도심 내 유휴 공간을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동시에, 시민들도 '나 하나쯤이야'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주차 질서를 지키려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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