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좀 베껴라" 중국 신형 전기차 디자인 논란

by 뉴오토포스트

중국 자동차 브랜드 지리, 신형 세단 공개

벤츠 AMG 판박이? 디자인 논란

저작권 의식은 어디로?

2.PNG 사진 출처 = 지리


중국의 대표 자동차 제조사 지리(Geely)가 신형 세단 ‘갤럭시 스타 6(Galaxy Star 6)’의 공식 이미지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관심은 단순히 신차 공개에 그치지 않았다. 바로 전면 디자인이 메르세데스-AMG와 인피니티의 요소를 짜깁기한 듯한 논란 때문이다. 자동차 전문 매체 Carscoops는 “갤럭시 스타 6의 얼굴은 AMG 포토슈팅장에서 길을 잃은 듯하다”라며 직설적인 평가를 내놨다.


지리는 신차에 ‘갤럭시 리플(Galaxy Ripple)’이라는 자사만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외신과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AMG 판아메리카나 그릴, 인피니티 Q50 스타일 헤드라이트, 벤츠 C-클래스 AMG 라인 범퍼 인테이크까지, ‘닮은 꼴’이 너무 명확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창의적 디자인보다는 글로벌 인기차의 강렬한 인상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AMG와 인피니티의 그림자

1.PNG 사진 출처 = 지리


신차의 전면부는 가장 큰 논란거리다. 지리의 엠블럼만 가리면, 벤츠 AMG 전용 ‘판아메리카나 그릴’과 거의 동일한 형태가 드러난다. 수직 크롬 라인과 공격적인 범퍼 인테이크 디자인은 벤츠 C-클래스 AMG 라인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헤드라이트는 인피니티 Q50을 베이스로 한 듯한 날카로운 형상을 보여준다. 단, LED 그래픽은 최신 감각을 반영해 업데이트됐다.


측면부는 기존 지리 모델과 유사하다. 특히 2023년 출시된 Xingrui L Zhiqing과 거의 같은 실루엣을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약간의 곡선 보정과 17인치 알로이 휠이 더해졌다. 후면은 다소 무난하다. LED 라이트 바를 활용한 일체형 테일램프와 최소한의 디퓨저 처리를 적용했지만, 개성은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결국 차별화보다는 ‘무난함’을 선택한 셈이다.


스펙과 파워트레인, 가격 경쟁력

4.PNG 사진 출처 = 지리


갤럭시 스타 6의 실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리의 다른 전동화 모델처럼 대형 디스플레이 기반의 디지털 콕핏 구성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 제원은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전장 4,806mm, 전폭 1,886mm, 전고 1,490mm, 휠베이스 2,756mm로, 기존 갤럭시 A7보다 소폭 작다.


구동계는 지리의 Thor EM-i 슈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식할 가능성이 크다. 이 시스템은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하고, 두 가지 배터리 용량 옵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 수준의 효율성과 내연기관의 주행 편의성을 동시에 겨냥한다.


가격대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리는 갤럭시 스타 6를 갤럭시 A7 아래에 위치시키며 8만1800위안(약 1,140만 원)에서 11만7800위안(약 1,650만 원) 사이의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국 내에서 디자인 카피 논란이 있더라도, 가격 경쟁력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충분히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다”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은 과제, 오리지널리티

6.PNG 사진 출처 = 지리


중국 완성차 업계는 빠른 기술 발전과 전동화 전략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있다. 바로 ‘디자인 표절 논란’이다. 지리 갤럭시 스타 6는 가격과 스펙 측면에서 매력적인 조건을 갖췄지만, 전면부의 ‘AMG 닮은꼴’ 이미지가 오히려 브랜드 가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시선은 단순하다. 가격 대비 성능이 만족스럽다면, 디자인 유사성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평가가 많다. 실제로 중국 내수 시장은 합리적인 가격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리의 이번 신차는 ‘오리지널리티 부재’라는 숙제를 안고 출발한다.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고려한다면, 카피 논란에서 벗어나 브랜드만의 독창적 아이덴티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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