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F1 서킷의 추억, 한국 그랑프리는 왜 사라졌을까

by 뉴오토포스트

총 4회, 국내 그랑프리 개최
F1 개최에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국내에서 F1의 인기는 그렇게 많지 않아

%EC%97%B0%ED%95%A9%EB%89%B4%EC%8A%A410-1.jpg [이미지 : 연합뉴스]

지금 전 세계가 F1의 뜨거운 질주에 열광하고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본능의 질주'가 전 세계적으로 F1의 인기를 급증시키며, 그 어느 때보다 F1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시기이다. 하지만, 이 열기 속에서 국내에도 한때 F1 그랑프리를 개최했던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unsplash22.jpg 사진 출처 = 'Unsplash'

놀랍게도 국내에서도 한때 F1 엔진음이 울려 퍼진 바 있다. 전라남도 영암에 있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총 4회의 국내 그랑프리가 개최되었다. 이 야심 찬 시작은 아쉽게도 오래가지 못했는데, 과연 국내 GP는 왜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만 했던 것일까.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사라진 F1 그랑프리의 근본적 원인

%ED%81%AC%EB%9E%A9-%EC%9C%A0.png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크랩 KLAB'

거액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국내 GP는 시작부터 깊은 재정난에 허덕였다. F1 주최 측에 지불해야 하는 천문학적인 개최권료와 서킷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여 매년 적자를 기록하였다. 실제로 4년간의 개최 기간 동안 약 1,900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게 되었으며, 분석에 따르면 4,000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었음에도 1,000억 원의 빚이 발생했다고 한다. F1 매니지먼트에 내야 할 막대한 유치비와 중계료는 국내 그랑프리의 재정적 발목을 잡는 주요 원인이었다.


국내 GP의 실패는 역설적으로 서킷의 위치에서 시작되었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전남 영암이라는 지리적 한계에 놓여 있었다.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매우 떨어져 자동차로도 5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였으며, 심지어 인천공항에서 서킷이 위치한 목포까지 직항 항공편도 없었다. 이러한 열악한 접근성은 관중들이 서킷을 찾아오는 데 큰 장애물이 되었고, 서킷 주변의 숙박 및 편의시설도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관중 유치에 실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Warner-Bros.-Korea.jpg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Warner Bros. Korea'

F1의 뜨거운 열기가 국내에 닿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국내 모터스포츠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팬덤의 부족도 국내 GP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 F1 대회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꾸준한 관중 유치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국내 GP는 '관중 부족과 흥행 참패'라는 고질적인 문제에 시달렸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유지되는 다른 F1 그랑프리들이 든든한 스폰서 유치와 같은 상업적 성공을 통해 생존하는 것과 달리, 국내 GP는 이러한 기반을 다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미래를 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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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영암 F1 서킷은 이 모든 아쉬움을 뒤로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만성적인 재정난, 지리적 접근성과 인프라의 부족, 그리고 국내 모터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국내 그랑프리는 4회 만에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단지 모터스포츠 행사 이상의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홍보 효과를 기대했던 만큼 그 아쉬움은 더욱 크다.


이제는 오롯이 추억이 된 국내 그랑프리를 다시 영암에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F1에 대한 관심은 급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그랑프리 개최가 꿈만은 아닐 수 있다. 언젠가 국내에서도 F1의 엔진 소리가 다시 울려 퍼질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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