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의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던 BYD 씨라이언7(Sealion 7)이 국내 상륙과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유는 단순하다. 해외에서 공개된 주요 사양들이 대거 빠진 채 한국형 모델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BYD는 씨라이언7을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전기 SUV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실제 소비자 체감은 정반대다. 라이다 센서, 다인오디오 사운드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회전형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양이 빠지고, 보조금 혜택마저 국산차 대비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소비자만 역차별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씨라이언7은 중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는 ‘풀옵션에 가까운 구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핵심인 라이다 센서, 몰입감을 더하는 다인오디오 프리미엄 사운드, 운전 편의성을 높여주는 HUD, 그리고 BYD만의 차별화 포인트였던 회전형 15.6인치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한국에 들어오는 모델에는 이 모든 것이 빠졌다.
단순히 “국내 규제나 인증 과정에서 빠졌다”는 해명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어렵다. 특히 회전형 디스플레이는 BYD를 상징하는 기술적 아이콘이자, 소비자들이 “테슬라와 다른 차별화 요소”로 꼽던 장치였다. 이 기능이 제외된 사실만으로도 기대감은 크게 꺾였다.
여기에 보조금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국산차 중심으로 설계해왔는데, 씨라이언7 역시 국산 전기차보다 적은 보조금 지원이 확실시된다. 이미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했던 장점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맛에 BYD를 고른다”는 명분마저 약해진 셈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BYD의 이번 행보가 자칫 장기적인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본다. 국내 소비자들은 이미 해외 대비 옵션 삭제, 가격 인상, 보조금 차별 문제에 민감하다. “한국 시장을 시험 무대 정도로만 여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BYD 입장에서는 인증 과정의 차이를 이유로 들 수 있겠지만, 소비자 시선은 다르다. “해외에선 주고 한국에선 빼앗는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 단기 판매 성과보다 브랜드 이미지에 더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자동차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소비자가 신뢰를 기반으로 선택하는 고가 제품이기 때문이다.
테슬라를 넘어설 대항마로 주목받던 씨라이언7. 하지만 정작 한국 시장에서는 ‘가성비 전기 SUV’라는 본래의 매력이 반감되고 있다. BYD가 소비자 불신을 무릅쓰고 국내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지, 혹은 이번 논란이 브랜드 성장의 걸림돌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