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평가 시급한 중고차 BEST 3

by 뉴오토포스트

감가상각을 거치며 저렴해진 차
내구성, 편의 사항 모두 훌륭한 차
인기는 떨어져도, 가격은 더 합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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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현대차

자동차를 구매하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지만, 많은 소비자가 ‘많이 팔리는 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높은 판매량은 그만큼 상품성이 검증되었다는 의미이자, 대중적인 인기와 인지도를 증명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차 시장의 흥행 공식이 중고차 시장에서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신차일 때는 경쟁 모델의 그늘에 가려지거나, 특정 요소에 대한 호불호 때문에 저평가받았던 모델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재평가받으며 ‘숨은 보석’으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신차의 인기는 디자인 트렌드, 마케팅, 브랜드 이미지 등 다양한 외적 요소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의 소비자는 보다 냉정하고 실용적인 잣대를 들이댄다. 감가상각을 거치며 가격 거품이 빠진 상태에서, 차량의 본질적인 가치인 내구성, 유지비, 그리고 절대적인 성능과 편의 사양을 꼼꼼히 따지기 때문이다. 신차일 때는 2% 아쉬운 평가를 받았지만, 시간이 흘러 중고차 시장에서 핫해지며 재평가가 시급해진 국산 명차에는 뭐가 있을까?

그랜저의 그늘에 가려졌던 진주, 기아 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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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기아

기아 K8은 K7의 후속으로 출시된 기아의 플래그십 준대형 세단이다. 출시 당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편의 사양으로 무장하며 대한민국 준대형 세단의 절대 강자, 현대 그랜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품성 자체는 그랜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성공의 상징’으로 굳어진 그랜저의 아성을 넘기엔 역부족이었고, 상대적으로 판매량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중고차 시장에서는 K8 하이브리드를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들었다. 신차 시장에서의 부진은 곧 빠른 감가상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021년식 K8 하이브리드 모델의 중고 시세는 현재 최저 2천만 원 후반대에서 3천만 원 초반대부터 형성되어 있어, 신차 대비 30~4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사회초년생이나 젊은 층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가격대로, 그랜저의 올드한 이미지가 부담스러웠던 이들에게 세련되고 스포티한 감각의 준대형 세단을 소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디자인 논란이 낳은 최고의 가성비, 현대 더 뉴 싼타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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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현대차

2020년, 현대자동차는 4세대 싼타페의 부분 변경 모델인 ‘더 뉴 싼타페’를 선보였다. 풀체인지급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전면부를 가득 채운 거대한 그릴과 T자형 주간주행등이 어우러진 파격적인 디자인이 ‘메기’, ‘가오리’ 등에 비유되며 혹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압도적인 디자인 완성도를 보여준 동급의 기아 쏘렌토가 큰 인기를 끌면서, 더 뉴 싼타페는 ‘국민 SUV’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혹평받았던 디자인이 지금 중고차 시장에서는 더 뉴 싼타페를 최고의 가성비 패밀리 SUV로 만들었다.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중고차 시세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되었고, 2020년식 모델의 경우 주행거리가 다소 있는 차량은 최저 1,900만 원대부터, 상태 좋은 차량도 2,000만 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동급, 동년식의 쏘렌토 대비 수백만 원 저렴한 가격이다.

중요한 것은 디자인을 제외한 차량의 본질적인 상품성은 쏘렌토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버튼식 기어와 넓은 센터 콘솔 등 실내 구성은 더 고급스럽다는 평가도 많다. 즉, 파격적인 전면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쏘렌토와 동일한 성능과 공간, 안전성을 갖춘 패밀리 SUV를 소유할 수 있다. 남의 시선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합리적인 가장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찾기 힘들 것이다.

오리지널의 품격, 제네시스 G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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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제네시스 G70은 BMW 3시리즈가 군림하던 국산 스포츠 세단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모델이다. 뛰어난 주행 성능과 고급스러운 내장재, 그리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출시 당시 수입차와 대등하게 경쟁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2020년 말, 제네시스의 패밀리룩을 적용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면서 초기형 모델의 디자인이 오히려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몇몇 사람들이 개성이 사라지고 패밀리룩을 따라가는 제네시스 모델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 날렵하고 균형 잡힌 디자인 완성도를 보여주었던 초기형(2017~2020년) 모델이 중고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오리지널 디자인’의 가치가 부각된 것이다.

G70 초기형의 매력은 단순히 디자인에만 있지 않다. 2020년식 기준 평균 시세가 2,000만 원 초반대부터 시작해, 이제는 국산 소형 SUV 신차 가격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스포츠 세단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제공하는 풍부한 편의사양과 강력한 후륜구동 기반의 주행 성능은 일상 주행의 만족도를 크게 높여준다. 합리적인 가격에 운전의 재미와 프리미엄 브랜드의 감성을 모두 느끼고 싶다면, G70 초기형은 두 번 고민할 필요 없는 최고의 선택지다.

현명한 소비, 중고차 시장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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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Depositphotos

신차 시장의 판매 성적표는 분명 의미 있는 지표지만, 그것이 자동차의 절대적인 가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오늘 살펴본 세 모델처럼, 신차일 때 받은 아쉬운 평가는 오히려 중고차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현명한 소비는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니라 숨겨진 가치를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신차 구매가 부담스럽지만 좋은 차를 타고 싶은 소비자라면, 이제 시선을 돌려 재평가가 시급한 중고차 시장의 ‘슈퍼스타’들을 만나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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