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GMC
대한민국 대형 SUV 시장은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웅장한 크기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아빠들의 드림카’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하지만 이제, 그 독주 체제를 위협할 강력한 대항마가 태평양을 건너 한국 상륙을 예고했다. GM의 프리미엄 SUV·픽업트럭 전문 브랜드 GMC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GMC는 압도적인 존재감의 픽업트럭 ‘시에라’에 이어, 두 번째 모델인 초대형 SUV ‘아카디아(Acadia)’의 국내 출시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최근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연비 인증을 완료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린 것이다. 팰리세이드를 압도하는 크기와 ‘아메리칸 럭셔리’ 감성으로 무장한 아카디아가 과연 국내 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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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 아카디아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크기다. 신형 아카디아의 제원은 전장 5,180mm, 휠베이스 3,072mm에 달한다. 이는 국내 대형 SUV의 기준점인 현대 팰리세이드(전장 4,995mm, 휠베이스 2,900mm)보다 전장은 약 18cm, 휠베이스는 17cm 이상 긴 압도적인 수치다. 제네시스 GV80(전장 4,940mm, 휠베이스 2,955mm)과 비교해도 훨씬 크다.
이러한 제원은 곧바로 광활한 실내 공간으로 이어진다. 3열까지 성인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는 넉넉한 거주성은 물론, 3열을 사용하면서도 충분한 적재 공간을 확보해 차박이나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 역시 ‘미국 스타일’이다. 최고출력 328마력, 최대토크 45.1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2.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여기에 전자식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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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는 픽업트럭 시에라를 국내에 출시하며 최상위 럭셔리 트림인 ‘드날리(Denali)’를 선보여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아카디아 역시 이 공식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는 최상위 트림인 ‘드날리’ 또는 ‘드날리 얼티밋’ 단일 모델이 도입될 것이 유력하며, 국산 SUV와는 차별화된 첨단 사양으로 무장했다.
실내에는 운전석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아우르는 15인치 세로형 프리미엄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여기에 BOSE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1열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천공 가죽 시트 등 최고급 사양들이 대거 탑재되어 ‘아메리칸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GM의 자랑인 자율주행 기술 ‘슈퍼 크루즈(Super Cruise)’의 탑재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슈퍼 크루즈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고 변경하는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첨단 기술이다. 이 기능이 탑재된다면, 장거리 주행이 잦은 대형 SUV 소비자들에게 국산차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혁신적인 편의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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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를 압도하는 크기, 강력한 성능, 그리고 차별화된 고급 사양까지. GMC 아카디아가 매력적인 상품성을 갖춘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흥행의 가장 큰 관건은 결국 ‘가격’이다.
아카디아 드날리 트림의 미국 현지 판매 가격은 옵션을 포함할 경우 약 6만 달러 중반대로, 한화로 환산 시 8천만 원에서 9천만 원대에 이른다. 이는 국내 출시 시 팰리세이드(4~6천만 원대)보다 훨씬 비싸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GV80(6,900만 원대 시작)과 가격대가 겹칠 수 있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이 ‘팰리세이드의 대안’을 찾다가 ‘GV80의 경쟁자’를 마주하게 될 때 어떤 선택을 내릴지, GM코리아의 가격 책정 전략에 아카디아의 성공이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