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머스크도 중국 전기차에 백기 들었습니다...

by 뉴오토포스트

일론 머스크의 백기 발언
中 전기차 쇼크 현실로
보호무역 요구하는 고도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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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연합뉴스

전기차 시대를 연 ‘혁신의 아이콘’ 일론 머스크. 그는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발언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테슬라의 독보적인 아우라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그런 그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고 표현할 만큼, 중국 자동차 회사들의 경쟁력을 극찬하며 사실상의 ‘백기’를 드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열린 테슬라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일론 머스크는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경쟁자들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인정하며, 만약 무역 장벽이 없다면 “전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을 거의 파괴(demolish)해 버릴 것”이라는 충격적인 경고를 날렸다. 이는 단순한 립서비스를 넘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패권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냉혹한 현실 인식이자, 자국 정부를 향한 강력한 보호무역 요청 메시지로 해석되며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들은 세계를 파괴할 것”…머스크의 섬뜩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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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Tesla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한 분석가는 머스크에게 “중국 자동차 회사들과의 파트너십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한 머스크의 답변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그는 “중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the most competitive car companies in the world)”고 단언하며 운을 뗐다.

그는 중국 차들이 단순히 저렴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기술력과 생산성 모든 면에서 극도로 뛰어나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그는 만약 미국이나 유럽 같은 곳에서 관세와 같은 무역 장벽을 세우지 않는다면, 중국의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전기차들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그는 “그들은(중국 기업들은) 세계의 다른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을 거의 파괴(demolish)해 버릴 것”이라는, ‘파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선구자이자 1위 기업의 수장이 경쟁자의 실력을 얼마나 위협적으로 느끼고 있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 발언이었다. 그의 경고는 중국차가 단순히 가격만 싼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 사용자 경험(UX), 그리고 수직계열화를 통한 생산 공정 혁신 등 모든 면에서 기존 자동차 강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실이 된 위협, 이미 테슬라를 넘어선 B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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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연합뉴스

머스크의 발언이 단순한 엄살이 아니라는 것은 수치가 증명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테슬라의 ‘카피캣’으로 불렸던 중국의 BYD는 이미 2023년 4분기, 순수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추월하며 세계 1위 전기차 업체로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진작에 테슬라를 압도한 지 오래다.

BYD는 배터리부터 반도체, 차량용 소프트웨어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테슬라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전기차 라인업을 무섭게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비단 BYD뿐만이 아니다. 샤오펑, 니오, 지리자동차 등 수많은 중국 기업들이 각자의 강점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결국, 머스크의 경고는 이러한 냉혹한 현실에 대한 위기감의 표현이다. 동시에 자국 정부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부터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유럽연합(EU)처럼 미국 역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높은 관세 장벽을 유지하거나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보호무역주의’를 촉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백기인가, 견제구인가…패권 전쟁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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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아주대학교 전력전자연구실

일론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권이 서방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알리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혁신의 아이콘’마저 두 손 들게 만든 중국 전기차의 무서운 경쟁력은 이제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그의 발언이 진심 어린 백기이든, 경쟁자를 견제하고 자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발언이든 한 가지는 분명하다. 테슬라가 열었던 전기차 시대의 ‘1라운드’가 끝나고, 중국이 주도하는 무한 경쟁의 ‘2라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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