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가격은 끊임없이 오르고, 생산 대기는 길어진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 차를 소유하거나, 특정 모델을 빠르게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중고차 시장으로 향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한때 드림카였던 모델을 손에 넣는다는 생각은 더없이 달콤한 환상을 심어준다. 하지만 이러한 환상이 곧 잔혹한 현실로 변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예상치 못한 고장과 수리비가 몰아닥치는 때이다.
중고차 시장에는 구매 후 예상치 못한 유지보수 비용으로 '수리비 폭탄'이라는 오명을 얻은 차종들이 존재한다. 이 자동차들은 겉보기에는 멀쩡하고 가격도 매력적이지만, 특정 고질병을 품고 있어 구매자를 큰 고민에 빠트리기 쉽다. 처음에는 저렴한 자동찻값에 환호하겠지만, 곧 뒤따를 수백만 원대 수리비 청구서에 희망은 좌절로 바뀐다. 그렇다면 중고차를 살 때 이 자동차들만큼은 반드시 피해야 하는, 악명 높은 '유지비 폭탄' 중고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고급 세단의 상징이자 '콰트로'라는 명확한 주행 철학을 지닌 구형 아우디 A6는 중고차 시장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된다. 이는 한때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A6를 손쉽게 소유할 수 있다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 자동차는 구매 후 예상치 못한 유지보수 비용으로 악명이 높다. 복잡한 전자 장비, 독일 수입차 특유의 높은 부품 가격, 그리고 전문적인 정비 기술이 요구되는 특성 때문이다. 특히 S-트로닉 변속기의 메카트로닉스 유닛 고장은 대표적인 고질병이며, 엔진 오일 누유, 냉각수 누수, 서스펜션 부품 노후화로 인한 소음, 그리고 각종 전기 계통 센서 오류 등 문제도 자주 발생한다. 이 모든 수리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며, 한두 군데 문제가 아니기에 수백만 원은 기본으로 지출된다.
BMW 5시리즈는 스포티한 주행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아 비교적 낮은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하지만 특정 엔진 모델, 특히 N20, N47, N52, N55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들은 특정 고질병으로 인해 '수리비 폭탄' 위험이 매우 크다. 그리고 특히 타이밍 체인 교환은 엔진을 내려야 하는 대대적인 작업이기에 수백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며, 인젝터나 고압 펌프 문제 역시 큰 수리비 지출로 이어진다.
기아 K5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준수한 성능으로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초기형에 탑재된 GDI 엔진은 향상된 출력과 연비를 자랑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엔진은 출시 후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고질병으로 몸살을 앓았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엔진오일 소모 증상, 소음, 그리고 엔진 블록 실린더 벽 손상으로 인한 엔진 내부 문제이다. 이는 결국 ‘세타2 GDI 엔진’ 결함 논란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러한 엔진 관련 문제는 국산 차임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원에 달하는 엔진 오버홀 또는 교체를 필요하다.
중고차 구매는 신차보다 훨씬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된 자동차들처럼 매력적인 가격에 혹해 '유지비 폭탄'을 안고 오는 것을 피하려면, 특정 고질병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드림카를 포기하기 어렵다면, 충분한 정비 이력을 갖춘 자동차를 선택하고, 구매 후에도 예상될 수 있는 수리비에 대비해 여유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이다.
중고차를 구매하기 전, 가장 중요한 단계는 바로 꼼꼼한 점검이다. 특정 차종의 고질병을 숙지했다면, 해당 부위를 집중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해당 브랜드 전문 정비업체에서 정밀 진단 스캔을 받아야 한다. 엔진 오일 누유 흔적, 냉각수 상태, 하체 부품 노후화 여부, 그리고 각종 계기판 경고등 이력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필수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숨겨진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최악의 경우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신중한 접근과 철저한 대비를 통해 만족스러운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 현명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