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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작은 실수로 14만 대 리콜한다!

by 뉴오토포스트
현대차, 14.3만 대 이상 리콜
공급업체의 배선 하니스 조립 불량이 원인
'작은 실수'로 인한 품질 관리 문제 부각


거친 외모와 아웃도어 감성으로 무장한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 '모험을 위한 준비'는 잘 되어 있는 듯 보였지만, 사소한 부품 결함이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이어지며 체면을 구겼다. 무려 14만 3천 대가 넘는 싼타페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이 후방 카메라 오작동 문제로, 서비스센터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이 정도 가지고 뭘 리콜까지?"라는 반응이 나올 법한 작은 문제였지만, 그 파급력은 결코 작지 않았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1s1.jpg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

미국 안전 규제 당국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이번 리콜 대상은 2024년형 및 2025년형 싼타페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핵심 문제는 다름 아닌 '후방 카메라'에 있었다. 운전자가 후진 기어를 넣는 순간, 후방 카메라 영상이 아예 표시되지 않는 '블랙아웃'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뒤편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위험 요소를 전혀 볼 수 없어 매우 당황스럽고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안전을 위한 필수 장비'가 오히려 운전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함은 매우 치명적이다.


문제의 원인, ‘작은’ 배선 하니스 조립 불량

s3.jpg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문제의 원인을 추적한 결과, 앨라배마에 위치한 한 공급업체의 '배선 하니스' 조립 불량을 지목했다. 불량하게 조립된 배선 하니스가 카메라와 연결되는 단자에서 장력과 마모를 증가시켜 접촉 불량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협력사의 작은 부품 조립 과정에서 발생한 '사소한' 실수로 보일 수 있지만, 그 결과는 수십만 대의 자동차 리콜이라는 엄청난 규모로 이어진 것이다. '작은 나사 하나'가 비행기를 추락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s7.jpg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

사실 이러한 후방 카메라 결함 문제는 현대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거의 모든 자동차 브랜드에서 카메라 관련 문제로 인한 리콜이 잇따르고 있다. 후방 카메라가 미국에서 의무화된 이후, 잠재적으로 결함이 있는 카메라 시스템의 수가 급증하면서 이와 같은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싼타페 리콜 또한 이러한 업계 전반의 '카메라 글리치' 문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가 있는 배선 하니스를 더 유연한 새 부품으로 무상 교체해 줄 예정이다. 다행히도, 9월부터 생산되는 신형 싼타페 모델에는 이미 개선된 부품이 적용되고 있다.

s4.jpg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

리콜 대상 싼타페 운전자들은 곧 현대차로부터 무상 수리 절차에 대한 안내문을 받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 싼타페 운전자들은 '레트로'한 방법, 즉 사이드미러를 보고 직접 고개를 돌려 후방을 확인하는 수동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대규모 리콜 외에도 싼타크루즈 트럭, 싼타페, 투싼, 그리고 제네시스 GV70 등 258대 자동차의 커튼 에어백 결함으로 인한 소규모 리콜도 진행하고 있다. '작은 실수'가 불러온 대규모 리콜, 현대차의 품질 관리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현대차,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s6-1.jpg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 싼타페의 14만 대 이상 리콜 사태는 '사소한' 배선 하니스 조립 불량이라는 작은 문제가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후방 카메라라는 운전 안전에 직결되는 핵심 부품의 결함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현대차의 품질 관리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단순히 부품 교체에 그칠 것이 아니라, 협력사 관리 및 품질 검수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철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명품' 브랜드로 발돋움하려는 현대차에 이번 리콜은 뼈아픈 경험이 될 것이다. 자동차의 안정성과 운전자의 생명은 그 어떤 작은 실수도 용납될 수 없다. 이번 싼타페 리콜 사태를 계기로 현대차가 더욱 철저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협력사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모든 부품 하나의 완벽함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작은 실수'를 완벽히 막아내는 것이 곧 브랜드 신뢰를 쌓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현대차를 선택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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