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기술력 이 정도였어?"…미국 누비는 자율주행차

by 뉴오토포스트

우버, 댈러스서 아이오닉 5 자율주행 택시 시동
AV Ride와 협력 들어간 로보택시
웨이모 이어…또다시 선택된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의 최전선이라 불리는 미국. 구글의 웨이모, GM의 크루즈, 그리고 테슬라까지 전 세계 내로라하는 테크 기업들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패권을 두고 피 튀기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 이 치열한 격전지 한복판인 텍사스주 댈러스 도로 위를 누비는 자율주행 택시의 정체가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다.

Hyundai-Ioniq-5-RoboTaxi-1-1024x545.png.jpeg 사진 출처 = avride

세계 최대의 차량 호출 플랫폼 우버가 자율주행 스타트업 ‘AV Ride’와 손잡고 댈러스에서 정식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그 파트너로 낙점된 차량이 바로 한국산 전기차인 것이다. 구글 웨이모에 이어 또다시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의 ‘원픽’을 받은 아이오닉 5. 과연 우버는 왜 수많은 전기차 중 현대차를 선택했을까?

댈러스 도심 뚫는 ‘아이오닉 5 로보택시’

Hyundai-Ioniq-5-RoboTaxi-3-1024x573.png.jpeg 사진 출처 = avride

현지시각 12월 3일, 우버는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인 ‘AV Ride’와 협력하여 텍사스주 댈러스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는 우버가 미국 내에서 네 번째로 론칭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도시이자, 본격적인 서비스 확장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 서비스의 핵심 하드웨어, 즉 승객을 태우고 달리는 자동차는 전량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 차는 우리가 대리점에서 보는 평범한 아이오닉 5가 아니다. AV Ride의 최첨단 자율주행 솔루션이 이식된, 말 그대로 ‘달리는 컴퓨터’다. 차량 지붕과 범퍼 곳곳에는 13대의 고해상도 카메라와 5개의 라이다 센서가 촘촘하게 박혀 있어, 사람의 눈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360도 주변 상황을 감지한다.

운영 방식은 꽤나 본격적이다. 초기 서비스 구역은 댈러스 시내를 포함한 약 23㎢(약 700만 평) 범위로 설정됐다. 이용자들은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기존에 쓰던 우버 앱을 통해 평소처럼 차량을 호출하면 된다. 만약 호출된 차량이 자율주행차라면 앱에 해당 정보가 표시되고, 승객은 이를 수락하거나 거절할 수 있다.

물론 아직은 기술적 과도기인 만큼, 만일의 돌발 상황에 대비해 운전석에는 ‘안전 요원이 동승한다. 하지만 차량의 제어권은 기본적으로 AI 시스템에 있으며, 요원은 위급 상황에서만 개입하는 감시자 역할을 수행한다. 우버와 AV Ride는 초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차량 대수를 수백 대 규모로 빠르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는 아이오닉 5가 단순한 테스트카를 넘어, 실제 상용 서비스의 주력 모델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웨이모도, 우버도…왜 모두 ‘아이오닉 5’를 원할까

Hyundai-Ioniq-5-RoboTaxi-4-1536x802.png.jpeg 사진 출처 = avride

이번 우버의 서비스 론칭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글로벌 자율주행 업계에서 아이오닉 5의 위상이 심상치 않게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이미 세계 1위 자율주행 기업인 구글의 ‘웨이모’ 역시 차세대 로보택시 모델로 아이오닉 5를 선택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우버의 파트너인 AV Ride까지 아이오닉 5를 선택했다.

도대체 왜일까? 전문가들은 아이오닉 5의 기반이 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우수성을 첫 번째 이유로 꼽는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수많은 센서와 고성능 컴퓨터를 돌려야 하므로 막대한 전력을 소모한다. E-GMP 플랫폼은 고전압 시스템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넓은 휠베이스 덕분에 배터리 용량을 확보하기에도 유리하다.

또한, 로보택시는 승객에게 쾌적한 이동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아이오닉 5는 전용 플랫폼 특유의 평평한 바닥과 광활한 실내 공간을 갖춰, 승객 거주성 면에서 동급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 택시로서의 기본기인 ‘공간’과 자율주행차로서의 필수 조건인 ‘전력 효율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하드웨어 플랫폼인 셈이다. 현대차가 단순히 차를 잘 만드는 것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드웨어의 한국, 소프트웨어의 미국

Hyundai-Ioniq-5-RoboTaxi.png.jpeg 사진 출처 = avride

우버는 현재 웨이모를 포함해 전 세계 20개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과 협력하며 거대한 ‘로보택시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까지 영토를 확장 중이다. 그리고 그 확장의 최전선에는 늘 한국산 전기차가 함께하고 있다.

이번 댈러스 서비스 론칭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율주행이라는 거대한 소프트웨어 혁명 속에서, 그 기술을 담아내는 가장 튼튼하고 믿을 수 있는 ‘그릇’으로 한국차가 선택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댈러스의 도로를 점령하기 시작한 아이오닉 5의 행렬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중심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자랑스러운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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