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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오토포스트 Feb 08. 2022

그렇게 대세라고 난리치는데 전기차 진짜 잘 팔릴까?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전기차가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성장을 이끌면서 100년 넘게 이어온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움직임 속에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점점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2030년 이후에는 유럽과 미국에서 내연기관 신차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출시한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사지 않으면 그만인데 시장 상황을 살펴보니 그렇지도 않다. 지난해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잘 팔리고 있는 것일까? 오늘은 국내 및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살펴보려고 한다.

작년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

총 650만 대 팔렸다?

지난해,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타입 전동화 모델 판매량이 작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V 볼륨에 따르면 작년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약 460만 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90만 대에 달했다. 두 타입을 합치면 무려 총 649만 5,388대에 이른다.


작년 판매량은 2020년 기록한 310만 대와 비교해 108%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수 전기차는 69%,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31% 늘었다. 판매가 크게 늘면서 전동화 모델 시장 점유율은 2020년 4.0%에서 작년 9.0%로 급증했다. 타입별로는 순수 전기차 6.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9%를 각각 기록했다.

브랜드 별 판매량

얼마나 팔렸을까?

브랜드별로는 93만 6,172대를 기록한 테슬라가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팔았다. 2위는 59만 3,878대를 기록한 중국 BYD 그리고 상하이와 GM 합작사 우링 홍광 45만 6,123대, 폭스바겐 31만 9,735대, BMW 27만 6,037대가 뒤를 이었다. 여기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 대수도 포함되어 있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차가 15만 9,343대로 10위, 기아가 15만 8,134대로 바로 뒤를 이었다.


모델별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 3다. 모델 3 연간 판매량은 50만 713대로 사상 처음 50만 대를 넘어섰다. 2위는 우링 홍광 미니 EV는 2만 4,138대, 이어 테슬라 모델 Y와 폭스바겐 ID.4가 각각 41만 517대, 12만 1,631대 순이다. 놀라운 사실은 글로벌 베스트셀링 전기차 상위 톱 10 목록에 중국 브랜드 6개가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작년 12월 전기차 판매량

처음으로 디젤차 추월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디젤 차량을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 시장 전문 분석가인 마티아스 슈미트는 “지난해 12월 영국을 포함한 18개 유럽 국가에서 판매된 신차의 20% 이상이 순수 전기차”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디젤 차량의 시장 점유율은 19%에 그쳤다. 이 기간 서유럽 시장에서 총 17만 6,000대의 전기차가 팔렸지만, 디젤 차량 판매량은 16만 대에 불과했다. 전체 판매량은 약 85만 대로 추정됐다.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것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유럽 국가들이 2020년부터 전기차 구입에 각종 장려책을 제공한 것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대표적이다. 또 유럽 내 자동차 업체들이 연말 전기차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FT는 “지난해 수익성은 높지만 탄소 배출량이 많은 SUV 위주로 차량을 판매하던 자동차 업체들이 연말에 대거 전기차 판매 행사를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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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살펴봤으니 이번에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을 살펴보려고 한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어섰다. 기존 중국,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만 포함됐던 ‘전기차 10만 클럽’ 국가는 지난해 약 11만 대가 팔린 노르웨이와 한국이 추가됨으로써 총 7개국이 됐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신차로 등록된 전기차는 10만 402대였다. 이는 2020년 4만 6,677대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증가율 115.1%는 직전 연도 증가율 3만 4,969대에서 4만 6,677대로 증가한 33.5%와 비교하면 세 배 이상이다. 매년 국내 전기차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연간 10만 대’ 나라별 전기차 내수시장 규모를 판단하는 1차 기준으로 삼고 있다.

3개월만에 5만 대 판매?

현대차∙기아 전기차 판매량

국내 전기차 판매 대수 중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 판매량을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올해 1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10만 대를 돌파했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내놓은 전용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 5, 제네시스 GV60, 기아 EV6의 판매량은 아이오닉 5가 출시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누적 9만 6,578대로 집계됐다.


아직 올해 1월 판매량이 공식 발표되진 않았지만 1월 들어 3주 만에 4,000대가 판매된 점을 고려할 때 이들 세 모델의 누적 판매량은 10만 대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월 5만 대 돌파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차종별 판매 대수를 보면, 아이오닉 5가 약 6만 7,000대로 내수 2만 3,000대와 수출 4만 4,000대를 기록했다. 이어 EV6는 약 3만 2,000대로 내수 1만 1,000대와 수출 2만 1,000대를 기록했고 제네시스 GV60가 약 1,000대가량 판매됐다.

1억 원이 넘는

수입 전기차 잘 팔렸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보조금 혜택이 없는 고급 전기차들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총 27만 6,146대다. 이중 전기차 판매량은 테슬라를 제외하고 6,340대로 전체 판매량의 약 2.29%를 차지한다.


특히 고가 차의 판매량이 눈길을 끌었다. 보조금 혜택이 없는 1억 원 이상 전기차 판매량이 3,118대로 절반에 달한다. 1,304대였던 전년 대비로 무려 139.11% 증가했다. 지난해 1억 원 이상 전기차 판매량은 아우디가 1,499대로 가장 많았다. 포르쉐가 1,296대, 메르세데스-벤츠 161대, BMW 140대, 재규어 22대 순으로 판매됐다.

“판매량만큼 충전소 많을까?”

“최선의 선택은 하이브리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과 국내 전기차 판매량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전기차 판매량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인데 그에 맞게 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지 궁금하네”, “전기차 타고 다니고 있는데 도심 안에서만 타는 거라면 만족스럽지만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하시는 분들에게는 장점보다는 충전에 대한 불편함이 더 클 것이다”, “지금 전기차가 좋아서 타는 건 아니다. 유럽이 환경문제를 강제해서 일어나는 일이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로 “올해 신차들 거의 다 전기차던데”, “사실상 이제 새롭게 개발되는 신차는 거의 다 전기차라고 봐도 될 정도”,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네”, “실제 전기차 판매량을 보니 전기차가 대세이긴 하네”, “전기차 판매량이 높아도 아직 시기상조다”, “그래도 아직은 내연기관차가 편한 건 사실이다”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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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점점 늘고 있고 국내 전기차 시장이 점점 더 커질수록 소비자들은 앞으로 출시될 전기차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도 완성차 업체들이 새해부터 저마다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올해는 중형 세단, SUV, 대형 전기차 등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 5 출시에 이어 올해 중형 세단인 ‘아이오닉 6’를 출시하고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제네시스는 ‘GV70 전동화 모델’을 올해 상반기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또한 ‘신형 니로 EV’와 ‘EV6 고성능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전기 SUV ‘더 뉴 EQB’, 전기 세단 ‘더 뉴 EQE’를 출시할 예정이다. BMW는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모델인 ‘i4’를 출시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자동차들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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