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백과 왜건의 무덤으로 유명한 대한민국, 명차라고 소문난 왜건형 혹은 해치백 차량들은 이미 저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단종된 지 오래고, 현재 아우디에서 판매 중인 RS6 아반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멸이라 봐도 무방하다.
메르세데스-벤츠 또한 국내에 꽤 적지 않은 모델들을 통하여 왜건형 모델들을 선보인 적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격으로 손꼽히는 모델이 바로 W218 CLS 슈팅 브레이크인데, 이름부터 생소하여 이질감을 느낄 분들이 많을 것으로 사료된다. 과연 CLS 슈팅 브레이크는 어떤 차량 일지 오늘 이 시간 함께 알아보도록 해보자.
2세대 CLS를
기반으로 만든 왜건
CLS의 역사는 지난 2004년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준대형 세그먼트인 E 세그먼트 시장에서 쿠페형 세단이라는 컨셉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자동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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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시함과 스포티함이 묻어 나오는 쿠페형 디자인은 패밀리카로 E 클래스나 S 클래스를 고민하고 있지만, 너무도 오래돼 보이는 디자인에 질려버린 이들에겐 정말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다.
덕분에 출시 초기부터 흥행에 성공하게 된 CLS는 경쟁사인 아우디와 BMW에게도 자극이 되었고, 이를 넘어서 포르쉐마저도 CLS의 성공한 모습을 보게 되자 파나메라를 만들어 포르쉐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모델을 만들게 되었다.
이후 2010년 8월에 2세대 CLS인 W219가 출시되었으며, 전작의 디자인을 컨셉을 간직하면서도 강인함을 더해 우직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를 기반으로 만든 게 바로 CLS 슈팅 브레이크다.
→ “국내 출시하려 간보나?”
나오면 초대박 예상되는 르노 메간 왜건 한국에서 포착됐다
근본은 유럽의
사냥 문화에서부터 시작된다
슈팅 브레이크라는 용어는 말 그대로 Shooting + Breake의 합성어인데, 이 합성어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이 오래된 역사를 알려면 19세기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세기는 흔히 자동차보단 마차를 끌고 운송하던 시절이었다.
때문에 수송을 위한 망아지들의 수례를 지칭하는 용어를 영국에선 브레이크라는 용어를 칭했고, 이러한 역사를 기반으로 짐칸이 넓은 마차라는 뜻으로 통용됐다.
그럼 슈팅은 어떤 뜻이냐? 단어의 뜻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발사’ 혹은 ‘총격’으로 알려진 단어의 뜻은 곧 사냥꾼들을 연상케 하였고, 사냥꾼들의 총기와 총기 전장품들을 적재하고 다니기 위해선 짐칸이 여유로워야 했다. 때문에 사냥꾼들은 짐칸이 여유로운 마차를 선호했고, 슈팅 브레이크의 역사는 영국의 사냥꾼들로부터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하여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슈팅 브레이크의 문화가 정착하기 시작했으나,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면서부터 점차 마차의 자리를 자동차가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최고급 왜건’이라는 이미지가 심어지게 되는 계기가 된다.
스타일만으로 쿠페라
칭하기엔 무리가 있어
CLS 슈팅 브레이크의 모습을 보고선 문득 든 생각이 있다. “아무리 슈팅 브레이크라고 부르지만 일반 왜건과 다를 게 뭐가 있지?”라는 의문이다.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면 예리하다고 볼 수 있겠다. 오늘날의 슈팅 브레이크의 정의는 다소 퇴색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슈팅 브레이크는 원래 쿠페형 자동차들을 기반으로 만든 2도어 왜건이다. 이 말인즉, 요즘 나오는 4도어 슈팅 브레이크들은 쿠페 라이크 스타일을 기반으로 만들다 보니 제조사 측에서 슈팅 브레이크라고 칭하는데, 이는 다소 잘못된 시선인 것이다.
한때 CLS 슈팅 브레이크가 한국에 런칭 하였을 때도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하였다. “CLS는 4도어 쿠페다. 전통적인 2도어를 가진 차들을 지금껏 쿠페라고 칭했지만, CLS는 쿠페의 스타일을 갖고도 도어를 추가했기 때문에 4도어 쿠페라는 설명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는데, 당시 다소 억지스럽다는 업계의 의견이 존재했었다.
슈팅 브레이크의 시초는 바로 지금은 없어진 제조사인 영국의 선빔 (Sunbeam)이라는 알파인 슈팅 브레이크다. 알파인이라는 고급 2도어 스포츠카를 기반으로 만든 왜건이며, 특징으로는 역시나 2도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애스턴마틴 DB5 슈팅 브레이크, 릴라이언트 시미터 GTE같은 경우도 같은 맥락이다.
→ "아반떼가 왜건 버전으로 나온다면?"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실용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해
CLS 슈팅 브레이크의 외모는 CLS만의 중후하고 우아한 외모와 왜건 특유의 기다랗고 풍만한 바디라인이 어우러져 실내 공간과 실용성까지 겸비한 팔방미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 특성상 아무리 메르세데스-벤츠의 브랜드 파워와 고급스러움을 어필하더라도 왜건은 곧 짐차라는 인식과 대체 가능한 세부 모델들이 많은 탓이 크다.
때문에 CLS 슈팅 브레이크는 성공적인 성과를 못 거뒀으며 대한민국 공도에서 CLS 슈팅 브레이크를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흔치 않다.
비록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서진 못했지만, 왜건의 매력만큼은 온전히 녹아져 있는 모델이다. 세월이 흐르고 가치가 배가 될 여지가 충분히 있는 그 차 메르세데스-벤츠 CLS 슈팅 브레이크를 만나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