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자동차 사고가 있었다. 바로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였다. 당시 차량이 크게 파손될 정도로 큰 사고였지만 타이거 우즈는 다리에만 부상을 입었고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전복된 차량의 실내는 거의 멀쩡했으며 운전자가 살아난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당시 타이거 우즈가 몰았던 차량은 제네시스 GV80이었다. 그리고 사고가 난지 일년이 지난 지금 타이거 우즈와 현대차그룹 정의성 회장이 미국 LA에서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타이거 우즈는 고맙다며 식사 비용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고맙다며 식사 비용을 결제한 것은 1년 전 사고와 연관이 있는 것일까? 오늘은 타이거 우즈의 제네시스 차량 전복 사고와 함께 최근 정의선 회장과의 만남까지 살펴보려고 한다.
타이거 우즈가 몰았던
제네시스 GV80 사고
지난해 2월,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제네시스 SUV인 GV80을 운전하고 가던 중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로 크게 다쳤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 주말 제네시스 초청 골프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LA에 머물고 있었으며, 이날 오전 행사 주최 측이 제공한 GV80 차량을 직접 운전하고 이동 중이었다.
경찰 초기 조사에 따르면 당시 사고는 내리막길 회전 구간이 있는 곳에서 일어났으며 평소에도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었다. 사고가 난 곳의 제한 속도는 시속 45마일인 72km이었는데 타이거 우즈가 이 구간에서 과속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있었다.
차량이 몇 바퀴를 굴렀는지
파악할 수 없을 정도의 사고
당시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타이거 우즈의 차량이 중앙 분리대에 있는 표지판을 들이받고 나무에 2차 충돌한 뒤 여러 번 굴러 도로 반대편 덤불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고로 인해 차량이 몇 바퀴를 돌았는지는 초기 조사를 통해서는 밝혀내지 못할 정도였다.
일단 경찰은 초기 조사를 통해서 당시 에어백 등 제네시스 GV80의 실내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건을 조사한 경찰관은 "차량 앞쪽은 완전히 파괴됐고, 범퍼와 모든 게 망가졌는데 에어백이 작동했고, 감사하게도 실내가 온전하게 유지돼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쿠션이 돼 줬다"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사망 사고가 됐을 뻔했다"라고 덧붙였다.
"타이거 우즈의 목숨을 살렸다”
“차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
이번 사고를 본 CNN 의학전문기자는 "저 정도 사고에서 머리와 가슴 쪽을 다치지 않고 다리에만 부상을 입었다"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당시 타이거 우즈의 생명이 위독하지 않다고 판단해 가장 가까운 병원 대신 트라우마센터가 있는 대형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는 발목뼈가 부서지고, 두 다리에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다.
사고와 함께 차량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차량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트위터에는 “현대에 감사해야 한다. 이렇게 많은 에어백이 타이거 우즈의 목숨을 살렸다”, "중고 현대차보다 더 나쁜 차는 신형 현대차라고 나는 늘 말했다", “이런 끔찍한 충돌 사고에서 살아났다는 것은 그 차가 좋은 차라는 얘기", "뷰익을 탔으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 "차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아직 모른다. 새 모델이 막 나온 만큼 그럴 수도 있다"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 운전한 것을 기억하지 못했다
“약물 운전의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에 대해서
사고가 나기 전날
정 회장과 통화했다?
당시 사고로 인해 타이거 우즈는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이후 3개월간 재활에 전념했고 최근 타이거 우즈는 필드에 다시 등장했다. 타이거 우즈는 교통사고를 당하기 바로 전날 정의선 회장과 통화해 GV80에 대해 “차가 굉장히 좋다”라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리고 이튿날 새벽 정 회장은 우즈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크게 놀라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2017년 타이거우즈재단이 제네시스 골프 대회의 운영을 맡은 뒤부터 친분을 쌓은 후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제네시스 골프대회 개막 전 진행되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하는 경기인 프로암 등에서 동반 라운딩을 자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LA에서 식사 자리
식사 결제는 타이거 우즈
최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즈는 미국 LA 산타모니카 해변가에 있는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식사를 했다. 우즈는 매년 호스트 역할로 참석하는 미국 프로골프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올해 대회에서 정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 우즈는 정의선 회장과 식사를 마무리한 후 정 회장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몰래 식사 비용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골프대회의 후원사 역할을 하는 만큼 두 사람이 만나서 식사를 하면 정 회장이 의례적으로 비용을 부담했지만, 이번엔 타이거 우즈가 식사를 대접한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결제하려고 했던 정 회장이 이 사실을 알고 “왜 그랬느냐”라고 물었고 타이 우즈는 “고마워서 그랬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GV80 행사차량으로 지원
사고 관련 홍보 자제
골프대회를 후원하는 현대차그룹을 통해서 타이거 우즈는 제네시스 차량을 차 볼 기회가 많았다. 타이거 우즈는 허리 수술을 할 정도로 평소에 허리가 좋지 않다. 하지만 그는 “GV80을 타봤는데 좋더라. 특히 다른 차를 타면 허리가 늘 아팠는데 이 차는 편안하다”라고 언급했고 이에 현대차가 지난해 GV80을 행사 차량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타이거 우즈의 사고 소식이 전 세계에 전해지면서 당시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제네시스 차량을 전 세계에 홍보할 기회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정 회장은 사내 경영진과 측근들에게 “타이거 우즈든 다른 누구든, 사람이 다쳤는데 차를 홍보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대차는 타이거 우즈와 연관된 홍보를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양궁 키워낸 현대차
다음은 남자 골프 후원
현대차는 인기·비인기 종목을 넘어서 한국 스포츠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차그룹의 한국 양궁 후원은 한국인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지난 10월 제네시스 브랜드는 인천 연수구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에서 열린 제네시스 글로벌 골프 파트너십 미디어 세션에서 "한국 남자 골프는 여자 골프에 비해서는 대외적인 지위를 확보하지 못했다. 30년 넘게 지원했던 한국 양궁이 세계 정상으로 갔듯 남자 골프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현대차는 5년 전 골프 국가대표 후원부터 3대 인비테이셔널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운영하는 등 남자 골프와 인연이 깊었다. PGA 유러피안 투어 CEO는 "제네시스와 함께 역사적인 이벤트인 PGA 투어 유러피언 투어 공동 주관 최초 대회 스코티시 오픈을 진행해 대단히 기쁘다"라며 "제네시스는 디자인과 좋은 품질로 알려졌다. 그 실제적인 모습을 한국에 와서 경험할 수 있었고, 완벽한 파트너인 제네시스를 모시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안 좋은 상황 속에서 판매량 증가했다
“이건 무조건 타이거 우즈 덕분이네” 미국 제네시스 판매량 분석
이번에 현대차그룹의 정 회장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만남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현대차그룹이 한국 양궁을 후원하고 있는 건 알아도 남자 골프를 후원하고 있는 건 몰랐네”, “사고 차량 보니깐 정말 처참하던데 사고로 인해 생명에 지장 없어서 정말 다행이다”, “이정 도면 제네시스가 타이거 우즈 살린 거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타이거 우즈가 밥을 살만하네”, “얼마나 고마웠으면 정 회장이 일어나기도 전에 결제를 하고 왔을까?”, “타이거 우즈는 지금도 제네시스 타고 다니려나”, “다음으로 현대차그룹이 후원할 스포츠 종목이 궁금해지네요”, “그렇게 그대로 안전한 자동차 만들어주길”이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