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수 있는 장소

안식처

by 매ㅡ


2019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6년 전.

그 시절의 나는 꽤나 힘들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누군가의 잠 못 드는 새벽에 힘든 일이나 고민을 들어주겠다며 개인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금전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여유롭지 못했다.

남들의 아침이 내겐 밤이었고, 나의 아침은 그들에겐 깊은 밤이었다.

하루하루, 몸도 마음도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라고만 생각했던 나를, 누군가는 조용히 찾아와 주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의 말에 웃어주고, 하루의 끝에서 내 방송을 안식처라 불러주던 그들.

그 존재들은 내게 버틸 이유가 되어주었다.

비록 나 자신은 외롭고 초라했지만, 누군가에게는 작지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그 시절을 지나 걷게 해 주었다.


나는 본래 누군가에게 기대는 성격이 아니다.

사람보다 혼자가 편했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런 내게 ‘동인천’이라는 곳은 어느새 심적으로 기대는 장소가 되어 있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기대기 어려울 땐,

장소에 기대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동인천은 나에게 하나의 특별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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