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아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하고 싶은 게 참 많아졌다는 걸 깨달은 적이 있다.
해보고 싶었던 방송, 이렇게 글을 쓰는 일,
작년부터는 사진도 찍기 시작했고
이제는 연기학원도 알아보며
그림까지…
나이가 들수록 이상하게 하고 싶은 것들이 자꾸 늘어나는 것 같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과연 내가 생각하는 걸 다 하면서 살 수 있을까?’
그 생각은 좀처럼 내 곁을 떠나 주질 않는다.
“현실적인 걸 생각 안 할 순 없잖아.”
주변 사람들의 말은 너무나도 당연한 듯 들려온다.
어떻게 보면 내가 죄인 같기도 하다.
틀린 말은 아니니까,
그게 오히려 나를 더 괴롭게 만든다.
한 번쯤은
‘그래도 괜찮아’
그 말 한마디를 듣고 싶었는데
아직 그런 말을 해준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하고 싶은 걸 단 한 가지도 못하고 산다면,
그건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일까.
주변을 돌아봐도
대부분은 현실에 치이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 모습을 보면
더더욱 내가 소중히 여기는 일들을 위해
순간순간을 애써 붙잡고 싶어진다.
누군가는 내게 그랬다.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좋겠다.”
그 말을 건넨 친구는
하고 싶은 게 없다고 말하던,
그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묵묵히 일을 해내던 친구였다.
그 친구의 삶도 나는 정말 장하고,
진심으로 멋지다고 생각한다.
삶엔 원래 정답이 없으니까.
목표가 있든 없든,
하고 싶은 게 있든 없든,
그 자체로 이미 의미 있는 삶이라고 믿는다.
있는 그대로의 삶.
하고 싶은 게 있는 삶.
혹은 없는 삶.
그 모두가 다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