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일이 된다고 느꼈을 때가 있다.
좋아하는 일이기에 불평 없이 해낼 줄 알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그것이 ‘해야만 하는 일’이 되는 순간
즐길 수 없게 되는 때가 찾아온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랬다.
지금 내가 글을 쓰는 건
이름 모를 누군가가
멀리서 내 글을 보고 공감하고,
조금이라도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나 같은 사람도 있구나”
그런 마음이 들기를 바라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글쓰기가 ‘일’처럼 느껴지는 계기가 생겼다.
바로,
‘하루에 하나씩은 꼭 쓰자’는
나만의 룰을 만든 것이다.
그 룰을 지키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피곤해 잠이 드는 날도,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날도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되었다.
글을 쓰지 못한 날엔
나 자신을 끝없이 몰아붙였다.
그렇게 글쓰기는
억지로라도 해야 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좋아하던 것들이
어느 순간 멀어질 수도 있다는 걸
나는 그때 처음 실감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그리고 당신도
좋아하는 감정을 잃지 않고
계속 즐기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좋아한다는 그 마음만은
일처럼 짓눌리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