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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화 Sep 07. 2016

(서평)육아는 과학이다

2015년 7월 기록


과학이란 단어는 충분히 검증되었고 믿어도 좋을 만큼 객관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체계적이고 이론화되어 이를 따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상쇄시킨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이 책은 가장 먼저 사람의 뇌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부터 설명한다.


또한 포유류뇌(분노, 두려움, 분리불안, 모험 충동 등), 파충류뇌(배고품, 소화·배변, 영역 본능 등), 이성뇌(창의성과 상상력, 문제 해결 등)에 대해 구분하고 이 세 개의 뇌가 활성화되는 예시들을 제공하여 새로운 육아방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여러 챕터 중 가장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도움이 많이 된 부분 chapter 05 <말썽과 떼쓰기, 아이의 뇌에 답이 있다>이다. 한참 말썽을 부릴 연령의 아이를 두어서이기도 하지만 '스트레스 떼쓰기' vs '꼬마 황제 떼쓰기'를 구분하여 비슷한 듯 전혀 다른 아이의 성향에 대해 알려주기 때문이다.


아이의 기를 죽이고 제한을 두는 것이 어려워 무조건 맞춰주는 것도 문제지만 아이의 떼쓰기를 이해하지 못하여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태로 두는 것 또한 위험하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점이다.

 

그동안 아이의 떼쓰기를 저지하는 것은 엄마의 선택이라고 믿어왔지만 이는 지루함과 허기, 미성숙한 뇌, 욕구불만, 격렬한 감정, 부모가 주는 스트레스, 그리고 하위 뇌의 경보체계를 활성화하는 부모의 육아 방식 등이 원인으로 이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동정과 위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자는 단순히 육아에 대한 의견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적 연구에서 얻는 지식에 근거해 부모가 자녀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한다. 조만간 우리 사회가 자상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는 것이다. 실제 육아를 하면서 느끼는 정말 신기할 정도로 놀라운 점은 두 돌을 갓 넘긴 아이도 목소리를 높이고 강압적인 태도로 행동을 저지할 때보다 성인을 대하듯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노력할 때 더 자연스럽게 부모가 원하는 다음 행동을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핵심은 어린 시절의 경험이 평생의 정신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화를 내거나 떼를 쓰는 순간에도, 아이들의 감정을 보살피고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나친 스트레스나 섬세한 보살핌 모두 성장하는 아이 뇌의 감정 회로와 심리상태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아이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부모를 필요로 한다.”는 말을 교훈 삼아 오늘도 하루하루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


p12 

육아의 힘은 아이들이 생각을 현실로 옮기는 의지를 키우고 삶을 충만하게 살 수 있도록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 성관계, 물건 등에서 얻는 단기적인 쾌락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이유는 장기적인 만족을 구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p257 

어린 시절 부모와의 일대일 접촉을 통해 활발한 감정 교류를 하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사회성이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 수 있다. 사회성은 세 가지 중요한 능력을 포함한다. 관계를 맺는 능력, 타협하고 해결하고 훌륭한 구성원이 되는 노력, 그리고 동정심과 관심을 갖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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