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와 행복

사는 이야기

by 유화

나의 생각을, 우리 가족의 결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상대방을 반드시 이해시킬 필요도 없고, 그들이 내 상황을 속속들이 모두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를 좋아해 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입장은 밝히는 게 인간사 최소한의 예의일 때가 있어 가끔은 곤란을 겪는다. 그때를 잘 대처해야 하는 게 내겐 늘 숙제인데 아무리 그럴싸한 이유를 가져다 대도 남들과 다른 결정은 그들에게 쉽게 납득되기 어려운 듯하다. 깊은 하소연을 하고 얼굴에 그늘을 드리운 채 불행해 보여야 했던 걸까? 그저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싶지만 때론 그런 모습은 숨긴 채 내뱉는 노골적인 진실만이 쉽고 간단한 핑곗거리가 되어준다. ‘우리 가족은 아픔이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해.’ 이 말이 튕겨져 나왔을 때 조금 슬펐다. 남편도 만족하고 아이도 편안하다고 전하자 내 입장에서 걱정해주던 지인은 ‘둘만 행복하면 되는 거냐?’는 질문으로 나를 잠시 생각에 젖게 만들었다. 두 사람이 행복해서 나도 행복하다는, 내 입에서 나올 줄은 정말이지 몰랐지만 백 퍼센트 사실인 그 말에 어쩐지 나는 작은 안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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