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생활과 노동력

시골 이야기

by 유화

추우면 추운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시골살이가 버겁다. 나는 어쩌다 내리쬐는 뙤약볕에 잠시 서있기만 해도 힘이 든데 그곳 사람들은 매일이, 일상이 노동이다. 냇가 주변을 새로이 간척 중이어서 더 바쁜 탓도 있지만 시골 살이라는 것이 정말이지 과장 조금 보태서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먹는 일이 숭고스럽다 여겨지기까지 하다. 아이도 그 조그만 손으로 야무지게 어른들의 일을 돕는다. 표고버섯 재배를 위해 통나무 구멍에 종균을 하나씩 꼭꼭 눌러 꼽고, 길을 내기 위해 잘라낸 나뭇가지 중 자잘한 것들을 주워 길 가장자리로 옮기기도 한다. 노동력이 전부인 시골에서 체력 약한 나는 존재의 미약함마저 느낀다. 다만 버섯이 자라날 약속된 시간을 기다리는 즐거움을, 내 힘으로 일일이 다듬어 만든 곳이 길로 변하는 경이로움을 이곳에서가 아니라면 아이가 어디서 배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노동이라는 것이 어째서 견디고 수행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자연스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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