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홀로서기

다섯 살 이야기

by 유화

잠을 실컷 재우고, 뛰어놀게 하면서 키우겠다는 약속은 지켰지만 이 두 가지를 지키기 위해 감수해내야 할 것이 많다. 아이에게 잠과 놀이는 당연하지만 엄마의 부재는 당연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부재의 사이사이를 제대로 메꿔 가야 하는 것은 오롯이 엄마의 몫이다. 이번 주는 내려가지 말고 좀 쉴까 싶었다. 하지만 아빠가 자주 오지 못하니 엄마라도 자주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고쳐먹었다. 지난번 구례에 들렸을 때 엄마가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고는 아이는 당장 자전거를 배우고 싶어 했다. 그래서 아이가 탈 만한 자전거를 알아보고 드디어 주문한 자전거가 도착했다는 알림을 받았다. 나는 그 시작을 함께 하고 싶어 결국 표를 예매했다. 너무 작지도 너무 크지도 않은 사이즈의 자전거는 딱 아이의 것이었다. 헬멧을 반드시 쓰라는 요구, 엄마 없이도 혼자 탈 수 있어야 하니 밀어주는 것에 너무 의지하지 말라는 부탁에, 아이는 무던한 반복과 시도를 통해 온몸으로 그 대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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