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마을 하나

시골 이야기

by 유화

아이를 키우다 보니 세상에서 제일 고마운 사람이 내 아이와 놀아주는 사람이다. 아니 놀아주지 않아도 좋다. 잠시라도 돌봐주거나 그저 관심만 가져줘도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과 놀이 밥을 먹고 자라는 아이에게 필요한 손길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한 듯하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이를 낳고 가장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이 말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여서 슬픈 말이기도 했는데 그런 내 아이가 혼자서 성큼성큼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연고도 없고 핏줄도 아닌 곳에서 여러 사람의 돌봄으로 내 아이가 자라고 있다. 시골은 외부인에 대한 경계가 심하다던데, 어디든 텃새 없는 곳이 없다는데, 아이를 맡아주시는 분의 가족뿐 아니라 가끔 보는 사람들마저도 예쁘다 하고 지켜봐 주시니 내가 이곳에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어떤 사람으로 서야 할지 오히려 예상치 못했던 고민이 하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