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놀이터

다섯 살 이야기

by 유화

냇가 옆에 사는 아이니 물놀이를 실컷 하겠구나 싶지만 아쉽게도 아이는 물을 무서워한다. 그럼 물놀이 안 하면 뭘 하지 싶었는데 바쁜 걸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늘 분주하다. 가만 보니 처음 만났을 때만 어리광이고 헤어질 때만 짠할 뿐 실제로는 엄마를 곁에 두고 잘 찾지도 않는다. 임시로 사는 컨테이너 집이라 변변한 화장실도 없어 새로 짓는데 쓰려고 가져다 놓은 모래만 가지고도 한참을 논다. 거기에 파라솔이란 건 어디서 본 건지 헌 우산을 가져다 꽂아 놓고 그늘이 생겼다고 좋아한다. 정확하게는 햇빛이 없어졌다고 말하는 아이! 산책 겸 항상 오르내리는 한적한 도로변 한편에 한여름이 돼서야 자리가 차는 빈 주차장이 있다. 그곳에서 폴짝, 한 발 뛰기 놀이도 하고 느리게 기어가는 벌레들에게 수시로 말을 걸기도 한다. 보라색 꽃이 너무 예쁘다는 엄마에게 그건 제비꽃이라고 알려주는 아이는 시골이 너무나도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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