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가 풍선을 들고 나타나면
아이들은 흥분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첫 번째 시간에
조금 단순한 몸놀이로
마음을 열고
두 번째 시간에 보란 듯이 풍선을
양손에 들고 나타난다.
이 부분이, 수업의 핵심이다.
모둠별로 작은 원을 만들고
풍선을 띄우면서 숫자를 세다 보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한 모둠은
알아서 의기양양해진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받아야 할 선생님의 칭찬을
맡겨놓았단 듯이 기다린다.
자, 여기서 반전
모둠별 점수는 단지 숫자일 뿐
점수를 모두 더해 우리 반은 하나다!라고
말해주고 한 번 더 시도를 하면
안돼~ 떨어뜨려~ 하던 질투의 눈빛이
제발~ 잘해야 돼~ 하는 성원의 설렘으로
바뀐다.
흥분은 최고조에 이르고
모두가 환호성을 지른다!
놀이에도 서사가 필요한 이유이다.